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이곳에서 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말하거나 생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치 GQ US를 2년쯤 구독한 후 수트에 대한 기본지식이 돌고도는 것을 느끼자 구독을 끊었던 것 처럼…

가끔은, 아니 주로 나는 이곳에서 내가 예전에 이미 했던 이야기를 하고, 예전에도 원하던 것을 여전히 갈망하고 있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람쥐 쳇바퀴를 굴리는 것처럼 똑같이 살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접하기 위해서 트위터나 텀블러 따위를 뒤적인다. 영감을 얻기위해.. 그리고 무언가 흥미가 생길만한 것을 담아두거나, 리트윗하거나 리블로그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내 섞여버리고 잊혀져 버렸다. (가장 큰 저주는, 안목이 없는 탓에 조금만 멋져보이면 무작정 담아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텀블러나 트위터 즐겨찾기는 온갖 것들의 난지도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나는 블로그를 애초에 좋아하지 않았다. 커다란 서랍에 옷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담아두는 기분이었거든. 적어도 자켓과 티셔츠, 속옷, 양말 따위는 구분해 줘야 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희봉닷컴을 블로그라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적어도 이곳에선 블로그 그 이상의 것을 쓰고 올리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어쩌면 항상 이 곳을 어린왕자처럼 홀로 지키고 있는 나에게만 해당될 뿐, 이곳을 몇번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똑같이 느껴질수도 있겠다.

사실 여러분들이 잘 모르시겠지만, 이 곳은 매우 체계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게 저 한테만 작동된다는게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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