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사실 나는 겁쟁이다. 얼마나 한심하냐면, 퇴근후에는 무서워서 메일을 읽어보지도 못해.. 아이폰에 회사 이메일계정을 연동해놓긴 했지만 푸쉬알람이나 뱃지 기능을 설정해놓지 않고 있다. 즉, 내가 메일 아이콘을 누르기 전까지는 메일이 와있는지 안와있는지 모른다는거지.

난 이렇게 전문가 행세를 하고있으면서 빈껍데기만 남아있다.

지난주에 팀장이 나보고 상속/증여세 전문팀을 만들테니 나보고 거기에 가서 팀을 이끌어보라고 제안했는데 문득 겁이 났다(사실 매우 싫었다. 스트레스 받았고). 나는 절대로 무언가 나서서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난 이제 그런 일에 흥미를 잃었어

이미 3번의 퇴사와 3번의 이직으로 만싱창이가 되어버린 내 커리어 덕분에 이제 어딘가로 갈수도 없고… 그렇게 커리어로써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무너져내릴수록 나는 더 일을 하기 싫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

또 관 둘 까 보 다.

아니지..

일을 그만 두면 수트랑 헤어자랑은 어디가서 한담? 나보다 배나오고 머리숱 없고 수트 못입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내가 옷 잘입는 사람인데 더 티나니까..

당분간은 계속 다녀야겠다.

희봉

2013.04.24 01:15:15

하도 수트 드립을 너무 쳤더니 이제 주말에도 수트를 입고, 이마트에 장보러 갈때도 수트를 입고... 아 망했어.. 사실 나도 티셔츠가 편하단 말야...

희봉

2013.04.24 01:15:59

그래도 어떤 이미지를 내가 독점(?)한다는건 좋은거다.

희봉

2013.04.24 01:16:33

오늘도 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싱글맨을 틀어놓고 구두를 닦은 다음에 쇼핑몰에 들어가서 브라운 칼라 롱호스를 2개나 구입했지!

희봉

2013.04.24 01:17:05

내일 입을 수트, 양말, 구두가 모두 셋업되어있으니 난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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