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다행히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았으므로 전쟁이 터지지 않았고 나와 내 유니클로 수트, 그리고 다섯개의 안경과 6개의 구두 또한 생명을 연장하였다.

오늘 입은 수트는 분무기로 물을 적당히 뭍혀서 장농속에 고이 걸어두었고, 내일 입을 수트와 구두를 가지런히 마련해 두었다.

고로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내일도 똑같이
노트북과 씨름하며 숫자놀음을 하고
30년째 듣던 음악을 또 듣고
거울을 보며 수트입은 내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고
내 자신을 측은히 여기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을 조롱하겠지

당신은 어떻소?

희봉

2013.04.11 01:17:57

사실 자는 도중 전쟁이 발발하면 어쩌나 싶어서 수트를 입고 침대에 누워야 하나 고민을 30분 정도 했음...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3707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306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429
1146 몽트뢰재즈페스티발 단신 1 [1] 희봉 2013-06-06 1844
1145 my writing에 몽트뢰 카테고리를 추가시켰다. 희봉 2013-05-26 1466
1144 팀을 옮겼다. [2] 희봉 2013-05-23 1679
1143 카톡이나 단체 이메일로 연예인 찌라시좀 그만 보내 희봉 2013-05-05 2719
1142 누군가와 공통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1] 희봉 2013-05-02 1699
1141 33번째 생일 축하해! [4] 희봉 2013-04-29 1895
1140 신사의 35가지 조건 희봉 2013-04-27 1836
1139 보통의 일상 [1] 희봉 2013-04-26 1712
1138 일하기가 너무너무 싫다. 회사다니기도 싫고 [4] 희봉 2013-04-24 2772
1137 이번 여름 스위스/독일 여행시 챙겨갈 준비물 목록! [7] 희봉 2013-04-14 2372
1136 나 지금 극도로 예민하고 까칠함.. [8] 희봉 2013-04-13 2051
» 난 별일 없이 산다 [1] 희봉 2013-04-11 1683
1134 눈내린 4월, 전쟁이 터질지도 모르는 전날밤 수트 이야기... [2] 희봉 2013-04-10 1763
1133 무제 2013.04.07 희봉 2013-04-07 1650
1132 여행 근심걱정... [1] 희봉 2013-04-05 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