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2010년 가을 모든 것을 등지고, 회사를 그만둔채 뉴욕으로 도피했던 시절. 뉴욕의 가을은 밥딜런과 함께 해야했거늘… 난 항상 그렇듯이 더 괴이하고, 더 음울한 2인자에게 빠지곤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난 레너드코헨을 만났다.

지금은 프린스보다 더 많은 mp3 재생횟수를 자랑하는 레너드코헨의 음악들… 올 여름 스위스에서의 프린스 공연에 이어, 독일로 날아가 레너드코헨의 콘서트를 보고 올 예정이다.

어쩌다가 내가 이토록 레너드코헨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의 노래 몇개를 골라 음악과 가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Dance Me To The End Of Love

노래 설명

2010년 아틀란타의 스타벅스에서 친구와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던 중 이 노래를 듣고는 무언가에 홀린 듯 이 노래의 멜로디에 중독되어버렸다. 이 노래의 제목을 알기 위해 아이패드의 노래 찾기 앱으로 가수와 노래 제목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나와 레너드코헨의 첫만남이었다.

뽕짝스럽고, 캬바레 스타일이지만 멜로디 라인을 잘 뽑아내었고, 애걸하는 듯한 가사가 입혀져 애잖은 감정을 심어준다.

핵심 가사

제목 그대로, Dance Me To The End of Love.. 사랑의 끝까지 나와 춤 춰주오.. 더 이상 이 보다 로맨틱한 라인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2. Hallelujah

노래 설명

사실 레너드코헨의 노래를 이미 10년전에 알고 있었다. 제프버클리의 곡으로 잘못 알고있었던 게 문제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제프버클리의 커버 버전을 더 좋아하고, 레너드코헨 자신도 인터뷰에서 제프버클리의 버전이 자신의 것보다 더 훌륭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사랑과 욕정, 신에 대한 갈망이 뒤틀리게 얽힌 이 거대한 곡을 원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더 잘 해석(?)했다는 것이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 역시 이 곡의 위대함에 흔들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는 수시로 가사를 바꿔 부른다)

핵심 가사

Love is not a victory march
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

그렇다. 사랑은 그런 것.. 레너드 코헨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런 것이다..

3. Famous Blue Raincoat

노래 설명

Dance Me To The End Of Love를 처음 접하고, 난 레너드코헨의 전집을 mp3로 다운받아 아이팟에 넣어두고 셔플재생을 해두었다. 그리고 이 곡이 나왔을때를 기억한다… 뉴욕의 추운 겨울 지하철 안에서, 어쿠스틱 기타 위에 얹어진 낮은 음성의 멜로디, 이 노래의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집에 오자마자 이 노래의 가사를 뒤적여 봤다.

그리고 가사를 읽는 순간 나는 한편의 영화를 보았다. (현재, 이 곡은 Joni Mitchell의 A Case Of You와 함께 내 인생의 노래가 되었다.)

이 노래는 자신의 여자를 버린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다.

"12월의 마지막날 새벽 4시.. 당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 이 곳 클린턴 거리에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뉴욕은 여전히 춥지만 난 이곳이 맘에 든다네…" 내가 당시에 12월 말의 뉴욕에 있었던 탓에 이 노래에 더욱 빠져들었는지도..

자신의 여자를 버린 남자를.. 화자는 용서하기로 한 것 같다. 아니, 용서해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도… 그리고 어쩌면 언제든 자신의 여인을 양보해야할 수도 있는, 그러한 상황을 화자는 담담하게 읊어간다.

핵심가사

Yes, and thanks, for the trouble you took from her eyes
I thought it was there for good so I never tried.

내가 이곳 희봉닷컴에서 누누히 말한대로, 내가 영어 노래와 영어 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언가 내가 번역/오역하는 과정에서 내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서이다. 상상의 여지가 많다고 할까. 그리고 레너드 코헨의 가사는 쉬운 문장 한줄에 몇년치의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4. Bird On The Wire

노래 설명

레너드 코헨의 가장 자전적인 가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사를 읽어보면 자기에 대한 고백이 담겨있다. 새 처럼 자유롭고 싶었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어야만 했던 자신을 위한 변명과 반성들..

핵심가사

Like a baby, stillborn,
like a beast with his horn
I have torn everyone who reached out for me

5. Chelsea Hotel No.2

노래 설명

당대의 여인 재니스조플린과의 짧은 사랑을 다룬 이 노래는 카사노바가 아닌, Beautiul Loser (그가 스스로에게 지칭하는 말)로써 추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노래의 제목이자 둘의 사랑의 장소였던 첼시호텔은 뉴욕의 명소 중 하나다. 그 곳 앞에는 레너드코헨의 생일을 맞아 팬들이 헌사한 현판이 있다.

그리고 그 현판 밑에는 담배 몇개가 놓여져 있었다. 레너드를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재니스조플린을 위한 것이었을까..

핵심 가사

이 노래에는 멋진 가사가 너무나 많이 나온다. 당대의 여인과 당대의 음유시인이 만났으니…

you just turned your back on the crowd,
you got away, I never once heard you say,
I need you, I don't need you,
I need you, I don't need you

레너드는 그 여자로부터 "난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말 한번 듣지 못했나보다.

You told me again you preferred handsome men
but for me you would make an exception

누군가의 예외가 되는 것은 얼마나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인가. 그게 재니스조플린같은 여자라면 더더욱…

you fixed yourself, you said, "Well never mind,
we are ugly but we have the music."

재니스조플린이 레너드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I don't mean to suggest that I loved you the best,

내가 당신을 그 누구보다도 더 사랑했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에요…

I remember you well in the Chelsea Hotel,
that's all, I don't even think of you that often.

첼시 호텔에서의 당신을 기억해요..
그것 뿐이에요… 난 당신을 이제 더이상 자주 생각하지도 않아요...

희봉

2013.03.09 01: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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