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프린스 드디어 뉴욕에 입성..

프린스의 두번에 걸친 성공적인 뉴저지 공연 (비록 첫날 공연 티켓판매가 매진이 아니었음에도 언론의 일관된 찬사.. 그리고 열광적인 성화속에 20여분간의 예정에 없는 앙코르 무대를 보여준 금요일 두번째 공연)에 이어 드디어 뉴욕 입성..

뉴저지 공연 2개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뉴져지 공연과 뉴욕 공연의 관중 구성이 상당히 달랐다는 점이 흥미로왔다.. 백인들이 오히려 흑인 비율을 상당히 압도하고, 젊은이들의 구성도 몰라보게 높아졌다느 점… 프린스 좋아하는 10대 뉴요커들이 엄마 허락없이는 지방공연 못가다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겨우 갈수 있었던 듯… 그리고 2만여석 메디슨스퀘어가든이 완전 매진.. (18일, 29일 공연이 30분만에 매진.. 주최즉은 콘서트를 추가해달라는 뉴요커들의 성화에 못이겨 1월 18일에 공연 하나를 더 추가했다..)

오늘의 오프닝 무대는 전설적인 베이시스트 (슬랩 베이스 주법의 창시자) 래리 그래험.. (프린스를 여호와증인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본의아니게 미운털이 박힌 캐릭터 ㅋㅋㅋ 하지만 그의 슬랩베이스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오리지날 그 자체!) 역시나 깜짝 등장하여 Sly & The Family Stone의 명곡 Everyday People과 I Wanna Take U Higher를 불러재끼고 무대 퇴장.. 두번의 뉴저지 공연과는 달리 이미 래리그래험의 오프닝 무대부터 관객석은 가득 매워졌다.. 기특한 뉴요커들 같으니라고.. ㅋㅋㅋ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쉴라 E의 오프닝무대 없이 9시가 조금 넘긴 시각 공연이 시작됐다. 코미디언 신바드의 프린스 소개와 함께, 무대 조명이 아직 꺼진 상태로 신곡 Welcome 2 America 시작.. 메디슨스퀘어가든 전체 열광 시작… 그리고 프린스 없이 Dance (Disco Heat)이라는 댄스 넘버 시작… 관객들은 프린스가 언제 나오나만 오매불망 기다리며 몸을 흔들어대기 시작.. 그리고 마침내 무대위로 프린스 등장… Baby I’m a Star를 불렀다..

오.. 역시 오늘도 다른 공연 구성이구나!! 또 감동!!

2번의 뉴저지 공연에서 가장 나를 흥분시켰던 흑인 발레리나 Misty Copeland와의 Beautiful Ones 시작.. 3번재 봐도 너무나 새로와.. 도대체 저 퍼포먼스는 10만번쯤 보면 질릴까? 으앜! 다음 공연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녹화시켜야겠다고 다짐…

그리고 신나는 곡들 다시 시작.. Let’s Go Crazy, Delirious, 1999 그리고 Shhh로 기타 솔로 작렬…

프린스가 갑자기 Raspberry Beret 도입부를 연주하고는 관객들에게 일제히 떠넘겼는데 어리둥절한 관객들이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프린스가 씨익 웃더니.. “그래.. 이건 Test였어.. 여기 있는 20대들은 이 노래 모르지?” 그러자 관객들이 일제히 폭소하고는 환호했다.. 능글맞은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그리고는 “너네들 Dirty Mind알아?” 그러고는 존블랙웰의 깨알 같은 드럼비트와 함께 울려퍼지는 Uptown 시작! 모두들 Dance! Dance! Funky Time!!

그리고 마침내 Raspberry Beret 시작.. 관중들이 이번에는 모두들 떼창으로 응대.. 공연 전반적으 뉴욕 관중들이 뉴저지 관중들보다 훨씬 더 열광적이고 떼창에도 조직적으로 능숙했다.. 역시 프린스 공연 많이 본 애들이라 공연을 어떻게 즐기는지 제일 잘 아는 듯.. ㅇ_ㅇb 뉴욕.. 역시 너네들이 짱이야!

흥겨운 넘버들은 쭈욱 이어졌다. Cream, Cool, Let’s Work 그리고 U Got The Look… U Got The Look이 끝나는 무렵에 쉴라 E가 갑자기 등장했고 메디슨스퀘어가든의 환호성은 그 어느때보다 절정에 이르렀다. 쉴라 E는 자신의 굴곡있는 몸매가 매력적으로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와 어제보다 훨씬 컬리하게 말아 예쁘게 퍼트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양손을 양옆으로 뻗어 무대를 휘저었다. 마치 미스 유니버시티라도 된 듯… 그녀는 이 순간을 함껏 즐기고 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옆자리에 같이 관람하고 계신 “프란시스”님 극도로 흥분.. 물론 나 역시 그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었음.. 역시나 그녀의 최고의 힛트곡 Glamorous Life로 2만 뉴요켜들을 지랄발광시킨 후 그녀 퇴장.. 그리고 이어지는 피날레…

백업 보컬 쉘비 J와 함께 부른, Nothing Compares 2 U… 그리고 진정한 피날레 Purple Rain… 프린스가 무대 끝쪽으로 다가오면서 기타 솔로를 시작하자 나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다가 순간… 프린스가 내 앞에서 내가 이제까지 보아온 그 어느 퍼플레인 솔로보다 더 처절한 기타 솔로를 하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셔터 누르기를 중단하고 프린스의 기타 솔로에 집중했다.. 온몸에 갑자기 전율이… 사람들은 “우후후우~”를 열창하기 시작… 나는 너무나 위대한 이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기로 결심했다.. 녹화버튼을 눌러놓고 프린스를 응시했다.. 2만 뉴요커들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웅장하게 퍼플레인의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어느 정도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프린스가 다시 불을 지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리고 또 한번… 끝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프린스도 관객들의 떼창에 감동받은 듯 기타 연주를 끝내지 않았다. 동영상 녹화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떼창을 하지 않고 조용히 보고있었으나, 동영상 녹화를 위해서 떼창을 꾹 참고 있는 내 자신이 초라해보였다..

그리고 힘차게 외쳤다 “우후후후~”

결국 내 퍼플레인 동영상은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 바람에.. “공개불가” 동영상이 되고 말았지.. -_-;; 다시 들어보니 너무 한심해… 내 목소리만 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 ㅋ

프린스가 퇴장하고 조명은 여전히 꺼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미친듯이 환호했다.. 최고의 순간이 한번 더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한 듯… 드럼 비트와 함께 울려퍼지는 “짜가짜가잔~” 기타 리프… 심볼 모양의 스테이지는 번쩍거리고… 그리고 잠시 후 프린스가 등장해서 Kiss를 열창했다. 아줌마 아가씨들은 일제히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열창했고, 노래가 다 끝난 후 역시나 마찬가지로 드럼비트 간주와 함께 프린스가 조명 한줄기를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Beautiful Ones의 그것처럼 Kiss의 프린스 댄스 솔로는 언제봐도 지겹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의 퍼플레인 연주가 그 어느때보다 특별했듯이, 오늘의 Kiss 춤사위도 앞선 그 두번의 공연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었다. 관객들의 환호가 그를 더 열정적으로 춤추게 만든 듯… 그가 진정한 프로이자 대가라는 것이 느껴지는 손동작, 몸동작, 발동작… 제임스 브라운과 마이클잭슨이 사라진 지금… 남녀노소 흑백 인종의 구분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흑인 퍼포머… 첫번째 공연을 본 어느 평론가는 “그는 이제 National Treasure다. 그가 저렇게 팔팔거릴 수 있을때 공연을 봐야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이클잭슨을 연상시키는 그의 춤사위를 보면서 그가 마이클잭슨의 빈자리를 채우려한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프린스의 뉴저지, 뉴욕 공연 5개를 모두 VIP석으로 예매한 드러머 ?uestlove는 프린스가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춤추고 있다며 열광했다

그리고 쉴라 E가 다시 등장하고 프린스는 VIP들을 무대위로 불러들였다. 코넬웨스트 교수(프린스턴대 철학과), 알리샤키즈, 제이미폭스, 퀘스트러브(존블랙웰과 교대하여 드럼을 연주했다), 우피골드버그, 스파이크리 감독, 테비스 스마일리 (PBS 토크쇼 진행자) 등 뉴욕의 흑인 저명인사를 모두 무대위로 불러놓고 Love Bizarre를 연주했다.. 메디슨스퀘어가든 전체가 하나가 되어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하나의 거대한 축제가 그렇게 끝났다. 공연이 끝난 시각은 약 10시 50분쯤…

조명이 켜지고 아무도 자리를 뜨지않고 프린스가 또 다른 앙코르 셋트를 연주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무대 진행요원들이 올라와서 셋트를 정리하기 시작하자 2만 관중들은 못내 아쉬운 채로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어제 뉴저지 공연보다 열광적인 앙코르 요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프린스가 나타나지 않다니.. 사실 조금 서운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메디슨스퀘어가든의 룰 상 11시 이후에는 공연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2시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날라가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2시간이 20분처럼 느껴진 그런 공연...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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