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지극히 사적이고 편향적인 프린스 공연 리뷰...

첫번째 공연 - 뉴저지, Izod Center 2010년 12월 15일 수요일

개인적으론 세번째... 하지만 첫번째 대형 공연장에서 접하는 프린스... 내가 난생 처음 프린스 공연을 본 것이 2006년 1월과 6월이니까... 무려 햇수로 5년이 된 2010년에 만나는 프린스.. 2006년에 라스베가스까지 날아가서 300불짜리 공연을 보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프린스를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아니... 그것보다 더 걱정이었던건 그나마 지금 봐야 프린스가 제대로 된 (?!) 공연을 하는 마지막일 수도 있지..

또 하나의 걱정은 과연 평일 저녁 7시반 공연에 사람들이 얼마나 올 것인지.. (내가 왜 프린스의 티켓세일 걱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관중이 꽉 찬 상태에서 다같이 환호하는 공연을 보고 싶었기에... 더 큰 이유는 평일에도 2만명 수용 농구장을 가득 채운 프린스를 보면서 내 자신을 위로하고싶었을지도 모르지..) 7시 반 공연시간에는 경기장을 10%도 채우지 못한채 오프닝 시작.. 나는 괜히 쓸데 없는 걱정으로 휩싸여있었다.. 나도 어지간히 빠돌이구나.. 이런 걱정으로 안절부절하는걸 보면...

약 한시간반에 걸친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경기장은 약 80%쯤 찬 상태에서...) 무대 조명이 꺼지고 사람들이 환호했다.. 만명이 넘는 관객이 일제히 환호하기 시작하니 드디어 프린스 공연이 시작된다는 것이 실감났다.. 그리고 우뢰와 같은 천둥소리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번쩍거리면서 프린스 등장! 신작 20Ten에 수록된 Hardcore Funk 넘버 Laydown열창..

꺄악!

프린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꽉 채우면서 사람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휩싸였다.. (사족: 프린스의 목소리가 너무 경기장을 채웠음 -_- 망할 음향시설.. 내 귀 돌려줘 ㅠㅠ) 첫키스와도 같은 강렬함을 순식간에 날리고 프린스는 무대에서 퇴장... 코러스 언니 3명 (이하 3공주로 칭함)이 Black Muse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흥분된 관객들을 다소 진정시키고.. 다시 한번 프린스 등장!

"둔~따닥~~ 두운~ 따닥!" 둔탁하게 떨리는 드럼 사운드... 

아아. 이것은... Beautiful Ones!

90%의 기대와 10%의 기우.. 과연 프린스가 퍼플레인 이후 저 노래를 냈을 나이만큼 더 살아버린 지금, 저 노래(특히 후렴구)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프린스의 가성이 공연장의 미세한 공간 한구석 한구석까지 다 찾아 쓰다듬으면서 간지럽히고 무대위로 환상적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코랜드라는 흑인 발레리나인데, 발레 역사상 최초로 흑인 솔로이스트라고 함.. 위키 참조..)의 춤 사위가 벌어지면서 프린스 절규 시작... 관객들 다 떡실신... ㅠㅠ

무대 곳곳을 휘저으면서 가성으로 절규하는 프린스와 환상적인 춤사위를 펼치는 발레리나..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노래의 구성과 완벽하게 조화된 하나의 Per4ming Art 완성... 오.. 신이시어! 내가 지금 죽어서 지옥에 와 있는건가요? (사족: 야훼가 있다면 분명히 무신론자인 나도 지옥에 올테고, 여호와증인 신도인 프린스도 지옥에 오겠지 -_- 꺄악!)

프린스와 발레리나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무대를 퇴장하고, 분위기가 진정될 무렵 프린스가 다시 관객들을 열광시키기 위해 준비한 것은 Ol' School Hardcore 넘버 UPTOWN!! 다시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춤을 추기 시작... 이어지는 레즈베리베렛, 크림, COOL, Let's Work, U Got The Look... 쉴새없는 훵크 시리즈...

그리고 Guitar God 프린스 등장... 드러머 존블랙웰의 환상적인 드럼 솔로와 함께 슬로우잼 블루스 기타 솔로 그리고 섹시한 가사... 다름 아닌 Shhh... 아줌마 관객들 다시 한번 떡실신.. 환상적인 기타 속주에 백인 ROCK빠돌이들도 떡실신.. 아앜! 난 계속 실신... (이날 공연을 두고 서로 다른 두 곳의 미디어에서 이 공연 제목기사를 Guitar Hero로 뽑아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선곡 다시 등장..  그것은 다름아닌 She's Always In My Hair... 헉! 이건 뭐랄까.. fksdjfl34r09e0vkxnv3qpvokdvlnjhwer0wihbskbjkeh0239498309yhvisbjdl 내 마음을 설명할 길이 없어.. ㅠㅠ 오늘 나를 가장 놀라게 했었던 순간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Beautiful Ones로 만족못했는지 80년대 Classic 발라드 시리즈 시작... 다이어몬드앤펄즈의 Insatiable, 배트맨 OST의 Scandalous!, 그리고 프린스 노래 중 라디오 Request가 가장 많이 되었다는 Adore... 이날 공연을 본 어느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저걸 보면서 내가 남자임에도 프린스한테 나를 내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퍼플레인과 함께 무대 종료... 이미 한시간 반의 공연을 마친 11시 01분...

일부 몰지각한 관객들은 무대를 떠나기 시작했고, 대다수의 관객들이 무언가(!)를 바라면서 연호하고 있을때쯤 드럼비트와 함께 "짜가짜가잔!" Kiss의 기타 리프 등장.. 오늘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관객들과 혼연일체 떼창으로 완성된 Kiss 퍼포먼스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무렵.. 드럼비트와 한줄기 조명... 그리고 프린스... DANCE!! 프린스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87년도의 파닥파닥하던 그 프린스! 흡사 마이클잭슨을 연상시키는 춤 사위... 저 작은 몸으로도 저렇게 섹시하고 관능적으로 춤 출 수 있다니!! 프린스가 대가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증명...

Sometimes It Snows In April, Diamonds & Pearls, All The Critics Love U in New York, Controversy, Sexy Dancer로 이어지는 앙코르 무대가 끝나자 이미 시계는 11시 30분을 훌쩍 넘겼고... 장장 두시간에 걸친 프린스 공연 종료...

이거슨 필시 내 인생 최고의 공연임에 틀림없어.. ㅠㅠb 이렇게 다짐하고 집으로 왔다.. 금요일에 어떤 공연이 펼져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채...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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