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이제 딱 한달 남았다.. 이것은 마치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12월 30일 아침 비행기에 작은 몸과 내 몸만큼 무거운 짐을 싣고 나면 나는 더이상 뉴욕에 없다.. 그리고 앞으로 언제쯤에나 다시 올 수 있을까..

30일 남은 시한부 뉴욕 인생에서 내가 할수 있을 것들을 되집어보았다.. 내가 지난 두달간 해왔던 것들과 딱히 많이 다르진 않다

5번의 프린스 공연(!!!)
소호 거리 거닐기
핍스 애비뉴에서 사지도 않을 명품 매장 들락거리기
죽을때까지 2g도 이해못할 작품 감상하러 첼시 갤러리 거닐기
누가 거의 공짜로 던져놓은 것이 있나 빈티지샵 전전하기

비록 연애인은 아니지만 누구도 나를 알아봐주지 않는 곳에서 산다는 것은 때론 짜릿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수 있는 가장 미친 아이디어는 콧수염을 한번 길러보는 것이었는데 일주일 정도 길러보고는 단념했다.. 어찌나 지져분해 보이던지.. 역시 젠틀맨이 할 짓이 아니야...

며칠전에는 소호의 스타벅스에서 내 옆에 앉은 한국인 커플에게 괜시리 말을 건네기도 했다. 마치 뉴욕에서 오래 산 사람인냥 이것저것 알려준다는 명분으로.. 하지만 뉴욕에 오면서 나보다 더 모르는 상태로 오는 사람은 없다. 뉴욕은 갖가지 놀라운 것들로 가득찬 도시라서 조금만 공부를 하면 쉴새없이 돌아다녀야할 도시다.. 나는 "오래 머문다"라는 이유로 공부를 안하고 있었지만, 두어달 있었다고 해서 충분히 모든 거을 다 둘러본 것도 아니다. 귀찮은 성격이 어디가랴...

앞으로 돌아갈 걱정 중에 하나는 첫째. 다시 한국에서 job을 구해야 한다는 걱정.. (이건 어떡게든 되겠지 뭐..에이 몰라.. 썅..) 그리고 둘째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 굉장한 곳에 다녀온 사람으로 으스대려면 뭔가 그럴싸한 것을 내노아야 할 것인데.. 사람들 가는 곳이 으례 그렇듯 기념품들도 판에 박힌 것들이고.. 이 들 중 상당수는 made in china겠지? 무조건 made in usa를 가져오라고 협박하는 친구도 있었다..

추수감사절은 별일없이 지나갔다. 기억에 남는 거라곤 Jil Sander 자켓을 입어보고 흡족하던 차에 가격을 보자마자 매장을 줄행랑친 기억이랄까.. 왜 그렇게 유니클로+질샌더에 사람들이 몰렸는지 이제야 알 것같다.. 자켓 한벌에 1600불이라니.. 휴우.... 돈 많이 있으면 좋겠다.. ㅠㅠ 추수감사절 세일을 그냥 흐지부지 보내버리니 크리스마스 세일도 별로 기대가 가질 않는다.. 우드버리나 쓸어와야지..

p.s. 버버리 스카프는 곧 죽어도 세일 안하는구나.. 콧대 높은 녀석... 다른 버버리 상품은 죄다 세일하던데.. 너만.. 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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