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이 빠른 동물이다. 이제 뉴욕의 모든 것이 익숙해져버렸다.

화장실을 찾아해메다가 스타벅스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코를 관통하는 악취가 물씬 풍기는 지하철 승강장
거리의 악사에게 1달라를 건네주고..
길거리의 3달라 짜리 핫도그...
거리마다 늘어져있는 듀엣리드 (우리나라로 치면 편의점)
주먹만한 햄버거와 콜라 한잔을 먹고 10달라를 건네주면서 싸게 먹었다고 느끼는가 하면...

그래.. 아무리 나약한 나란 인간도 결국 며칠 살다보니까 여기 사람들처럼 살고 있구나..

아이패드를 샀다. 산지 한 2주쯤 된 것같은데, 아마도 내가 희봉닷컴에 글을 잘 올리지 않은 시기와 맞먹는 것같다. 아이패드를 사니, 집에 오자마자 아이패드와 함께 뒹구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노트북을 잡을 시간이 거의 사라졌다. 가뜩이나 게으른 존재가 거의 "게으름을 피우다 소가 된 사나이" 수준까지 되어버렸다.

어느새 몰스킨과 펜도 나에게서 멀어졌다. 새로운 곳에서 전혀 새로운 기기로 접하는 것은 결국 한결같다. 희봉닷컴,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결국 새로운 건 없다.

오늘은 할로윈 페스티발이었다. 미국 사람들이 자기 생일보다 더 기대한다는 할로윈.. 하지만 추운 거리에서 몸을 덜덜 떨면서 거리 행진을 1시간 가량 구경하다가 추위와 이뇨현상(?)을 참지 못하고 이내 집으로 달려와버렸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뉴욕은 즐기는 자의 도시다. 즐기지 않는 자에게까지 억지로 주입시켜주지는 않는다

나는 서른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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