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페드라<1962년작>

원 제 : Phaedra.
감 독 : 줄스 닷신.
주 연 : 멜리나 메르쿠리.안소니 퍼킨스.
제 작 국 : 그리스.
국내개봉 : 1966년/1996년.
비 디 오 : 미출시.

옛날 옛적 아테네에 테세우스라는 용맹하고 고독한 왕이 살았다. 그는 일찍이 비로 맞이했던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가 아들을 하나 남긴채 죽자 크레타 왕의 딸 페드라와 결혼한다. 페드라는 젊은 날의 왕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의 자매였다. 아테네에 당도한 페드라 공주는 전처 소생의 아들 히폴리투스와 상면한다. 그는 아버지의 덕목을 상속한 아름다운 젊은이였다. 사련이 시작된다. 신화는 구애를 거절당한 페드라가 포세이돈 신에게 복수를 기원해 바다괴물이 히폴리투스의 이륜차를 산산조각 내는 것으로 끝난다. 한편 라신의 운문비극 <페드르>에서는 왕의 저주가 아들을 죽이고 페드라도 자살한다.

62년작 흑백영화 <페드라>는 40년대 후반 매카시 광풍에 떠밀려 유럽에서 10년을 떠돌던 감독 줄스 닷신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만든 작품. 직선적인 사회 스릴러물로 작가적 명성을 높혔던 닷신은 5년동안 제작자를 만나지 못하고 방황하다 50년대 후반 그의 두번째 아내가 된 그리스 여배우 멜리나 메르투리로부터 영감을 받은 "색다른 영화"들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리우드로 돌아와 당시로선 매우 자극적인 멜로드라마 <페드라>를 내놓았다. 뒤에 소포클레스의 <메데아>를 각색한 <열정의 꿈>을 만들기도 한 닷신감독은 그리스 신전의 부조를 클로즈업한 도입부화면을 머릿돌삼아 고대 신화속의 인물과 드라마의 얼개를 현대의 그리스로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테세우스 왕은 선박왕 타노스, 히폴리투스는 영국인 전처소생의 화가 지망생 알렉시스, 페드라는 그리스 명문출신의 자존심 강한 미인으로 변모했고, 인물과 극적장치까지 신화를 성실히 계승했다.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는 부족하지만 <페드라>는 단아한 정격의 형식미와 인간 본성의 가련하고 비극적인 면에 대한 의연한 시선을 가진 드라마다. 특히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바흐의 음악과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의 비장미는 그리스 영화산업사상 가장 성공적인 수출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메르쿠리가 오버액션이라는 말은 파르테논 신전이 거실로 불편할꺼란 이야기와 같다"는 필립 켐프의 말대로 이 여배우의 대리석같은 미모와 바리톤의 음성에는 쓸쓸함이 깃든 여신의 풍모가 있다. <페드라>의 리메이크를 만든다면? 90년대의 알렉시스가 될 젊은 남자는 하나둘 떠올라도, 페드라를 재현할 만한 여배우는 쉽게 마음이 가질 않는다. 확실히 신은 올림푸스로 떠나고 불안한 인간들만 온 땅 가득히 남았다.

- 출처/시네 21.

희봉

2004.01.13 16:47:42

이 영화를 본건 아니고, 예전에 출발비디오 여행이 요즘처럼 영화줄거리 다 까발려보여주기를 안하던 시절.. 그러니까 4-5년쯤 전일까.. 그때 소개시켜준 영화였었는데, 라스트신이 멋져서 꼭 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던 영화다.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몇몇 자료를 찾는데는 성공했으나 정작 영화를 어떻게 해야 볼수있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무튼 이렇게 기록이라도 해놓으면 언젠가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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