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아침에 몸살 기운이 있었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이끌고 일어나자마자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잘거야…"

하지만 나의 다짐은 항상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는 마치 박희봉이라는 재밌는 회사에 다시 출근하듯이 활력이 솟고 잠이 사라진다. 그리고 혼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낼 만큼 시간을 보낸 후에 늦은 새벽 잠을 청한다.

"일에 열중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서 휴식을 취하고…"라는 말은 내게 도모지 적용될 수가 없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음날을 위해 아무 겨를도 없이 침대에 누워버린다면 나는 그것이 너무너무 억울할 따름이다. 나는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 나의 일생을 끝마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 생각이 고쳐지기 전까지, 회사에 성실하게 다닐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이렇게 난 12시가 넘은 시각에도 침대에 앉아 잘 치지도 못하는 기타 리프를 하나 붙들고 낑낑대다가 잠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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