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우리팀에 새로 들어온 변호사랑 차를 마시는데 내게 물었다.

"박 회계사님은 왜 사시 준비 안했어요? 변호사 했으면 되게 잘했을 것 같은데.."
"아, 제가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고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사실 그러고보니까 이 질문을 매우 많이 받아왔엇던 것 같다. 왜 무언가 대단(?)한걸 하지 않았냐고, 내 스펙이 너무 아깝다고..

나를 뭔가 대단한 사람처럼 여겨준 것은 고맙지만, 사실 아주 작은 배려가 하나 빠져있다.

내가 과연 언제 행복한 것인가…

33년간 관찰한 나 인간 박희봉은, 절대로 누군가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없는 존재다. 체력적이든 정신적이든.. 그래서 나는 25살 회계사 합격 이후로 자기 개발을 하지 않았다.

사실 자기개발을 할만한 심적 여유도 없었다. 나의 사회생활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으니까..

3번의 퇴사와 1번의 해외 도피…

나는 아직도 내가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누군가로부터 안정을 얻는지 탐구중에 있다.

현재 나는 음악과 수트를 연구하는, 세무전문 회계사인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가장 성공한 오덕후가 되는 것이 목표…

희봉

2013.02.22 00:30:59

"열심히 살기와 안 지치며 살기의 중간이 어디에요. 난 그 동안 놀거나 방전되거나 하며 산 거 같음"
"없어.. 그걸 허용하지 않는다는게 현대인의 최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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