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아무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어도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무엇이든 해야한다는 강박에 몸을 가만히 두질 못한다.

밥을 하든 빨래를 하든 턴테이블에 엘피를 올려놓고 뒤집어주던 말이다.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는 건 상상할 수 조차 없다.

10시 반이 되자 12시까지 무얼 (생산적인 무언가!)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내겐 이제 아무 의미가 없는 파리텍사스를 틀어놓고 맥주를 한잔 하고 있다. 그리고 그걸 또 이렇게 희봉닷컴에 올릴려고 글을 쓰고 있지

그냥 아무것도 안하려면 진짜 아무것도 안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안한다는 거에 또 의미를 두고 글을 쓰기 시작하니 이제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다가 맥주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글을 쓰고 있는 멀티태스킹 상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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