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분명 어제까지 마이롸이팅에 쓰고싶은게 있었는데, 당연히 전혀 까먹지 않을거라고 자신했는데 지금은 내 기억에서 아무것도 없다. 어차피 시덮지 않은 것일테지... 그래도 내 머리속에서 무언가가 맴돌고 있다가 그냥 없어져 버렸다는건 슬프다.

그래서 오늘 내 아이폰의 things(일정관리하는 프로그램)라는 앱에 이틀간격으로 몰스킨과 함께하는 시간을 추가해놓았다. 디지탈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날로그 감성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같다. 그래서 다시금 나는 버려두었던 아날로그 감성을 지키기 위해 몰스킨과 펜을 머리맡에 준비해두었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나만의 비밀공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가 글을 쓰는 이곳은 백프로 오픈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숨길 것도 없고, 대단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품는 아주 작은 "거칠고, 가공되지 않고, 때론 더럽고 유치한" 생각들은 그냥 휘발되어 사라지곤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그냥 없어지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일기를 쓰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더 안좋다는 얘기도 들었다.  안좋은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쉬워서라나...

이 곳에 들른 사람이라면 내가 없어져버릴 것만같은 기억에 대한 집착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걸 눈치챘을거다. 예전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자신의 물건을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강박을 가진 사람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는 아마도 나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인 것같다.




추신. 막 생각나는 대로 쓰다보니.. 아마도 중간중간에 글쓰는 것을 잠시 멈추고 혼자 생각한 시간이 있었는데 정확히 그 시간에 넘어서 쓴 단락은 뭔가 유기적이지 않다. 다시 읽어보니 그러한데.. 그렇다고 내 글을 내가 리뷰해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추신2. 글을 쓸때뿐만이 아니고 사실은 남들에게 얘기할때도 내가 혼자 생각한 것이 툭 튀어나와서 남들이 공감못할때가 많은 것같다. 아.. 이건 아스퍼거증후군의 특징 아닌가...

추신3. 요즘 애플 맥북에어 노트북을 사고싶어서 안달이 났는데, 이걸 사려고 하니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맥북에어를 살 "명분"이 없는거다. 왜냐면 나에겐 아이패드가 있기때문에.. 그렇다고 아이패드를 누구 줄수도 없고..

희봉

2011.08.16 23:07:35

저번주 주말에 진짜 말도안되는 사자성어를 발견했다..

"유용희봉" - 신분이 어울리지 않는 남녀 사이의 만남..

으하하하.. ㅠㅠ

희봉

2011.08.16 23:50:13

more than sometimes... i miss you, pop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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