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아마 멜론100과 빌보드Hot100의 차이점도 느끼지 못할거야.

이 모든 것이 주입식 교육에 특화된 괴물이 되어버린 탓일까? 마치 취향에서도 권위있는 어떤 모범답안이 있다고 믿고 찾아 헤멨지. 존재하지 않는 파랑새를 찾는 것처럼. 그래서 그는 구식일 수 밖에 없어. 그는 절대 트렌드를 모르지. 그가 트렌드를 아는 척 할 수 있는 때는, 그가 알고 있는 구식이 돌고돌아 트렌드가 될 때쯤.. 아주 가끔이지

음악, 패션, 영화 모든 것들이 그에겐 지식처럼 자랑의 대상이었고, 누군가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썩 괜찮은 수준"까지 도달하려 애쓸 뿐이지.

음악에선 프린스와 70년대 소울음악과 포크음악… 패션에선 버버리, 질샌더같이 복잡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그리고 영화는 빔벤더스같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거장의 영화나 스타워즈, 반지의제왕같은 덕후(잉여)생산 고전SF 들을 위주로 팠지. (물론 주성치처럼 아주 엉뚱한 것을 파기도 했지만)

그리고 그것이 마치 공식이 어떻게 도출된지도 모른체 답만 줄줄 외우고 다니는 바보처럼 그렇게 같은 것만 읊어대고, 꼰대처럼 나와 다른 취향을 가진 다른 모든 이를 저주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고전들이 오늘날 어떻게 받아들여지고(or 받아들여져야하고), 각각 개개인별로 어떻게 해석되고 느껴지는지에 대하는지까지 들어가게 되면 할말을 없다.

애초에 모래성으로 쌓아올린 것일 뿐, 그래서 그는 항상 무언가에 단호한 사람들에게 끌리고, 경외하면서 두려워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끔 자신을 의탁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가끔씩은 도망치고 싶기도 했고.. 질투하기도 했고.. 그런척 연기하기도 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

"나 사실 프린스 좋아한거 말고는 다 거짓이여"




....



빈털털이 양반은 참 많기도 하지
그 사람은 참 할말이 많았어
그는 자신이 아닌 것을 행세하는데 재주가 있었어
그가 포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시간이 흘러가도,
그는 절대 그의 속내를 말하지 않아
그가 가진 것들로만 기회를 잡으려 하지
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거야

From "Push & Pull" by Nikka Costa

희봉

2012.06.07 20:40:42

자 이정도면 프린스 생일날 바치는 최고의 헌사 아닌가?!

박희봉

2012.06.10 00:40:13

프린스님에게 바침니다 http://youtu.be/ddA3wFMuq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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