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세계 4대 도시 (샌프란시스코, 몽트뢰, 베를린, 런던) 중 유일하게 내가 밟아 보지 못한 미지의 땅, 런던!

그곳에 갈 것이다.

3년 전 성지순례를 하는 마음으로 떠났던 그 신성한 길을 다시 따를 것이다. 음악이 있는 곳, 아니 프린스가 있는 곳으로…

자유의 몸에서 떠나는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이제 휴가를 내기 위해 윗사람이나 팀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잖아

언제나 근심걱정을 떨쳐내지 못했던 나는 그 어떤 여행도 편한 마음으로 다녀온 적이 없었다. 비행기가 뜨는 순간 속세(정확히 말하자면 직장)에서 느끼는 모든 번민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결국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는 순간 나의 모든 근심걱정은 땅덩어리에 걱정의 유선랜을 꼽은 것처럼 순식간에 로딩되어 버리곤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 였던 것 같다.

그 어느 것도 해소되지 않은 채 “시간적/공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더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깐… 따라서 나는 그 어떤 근심걱정이 없는 상태에서 여행을 해야 하는데 공인 근심걱정 9단인 내가 근심걱정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것 자체가 불가능이니깐 결국 나는 언제든지 여행을 해서는 안되는 마음가짐이 되어있다는 뜻이지

이런 속세의 제약을 뛰어넘는 건 언제나 “신성한 무엇”이 아니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곳엘 꼭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이번엔 프린스가 밴드를 집어치우고 “피아노”와 “마이크”만 놓고 1인 콘서트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것은 진정 신성하다.

신성해야 한다. 왜냐면 내가 갈거니깐

희봉

2016.02.15 00:04:12

이것은 거짓이 되었다. 난 시드니에 갈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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