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아직도 뉴스에선 1994년의 여름이 가장 더웠다고 한다

여름방학 학원건물 2층에 있던 까페(분식집?)에서 매일 같이 밭빙수와 떡볶이를 사먹었던 그 해 여름. 내 인생에서 먹은 팥빙수의 95%는 아마 그때 소화한 것이 분명하다

내 인생 처음으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내몰리고 전교1등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그때

초조함때문이었는지 시작했던 손톱물어뜯기 버릇은 35살의 나에게도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내가 (적어도 공부에선, 아니 공부가 전부였던 시기였으니 인생의 모든 것이) 남들보다 우월하다라는 자부심이 사춘기의 치기어린 마음과 결합하여 거대한 괴물을 만들었던 그때

나는 아직도 94년 여름이 만들어낸 괴물을 몰아내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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