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Here On Earth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희대의 명경기 2009 한국시리즈 6,7차전을 관람했습니다. 6차전이 왠지 마지막 경기가 될 것같아서 휴가까지 쓰고 경기시작 3시간전에 달려갔는데요, 덕분에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네요, 7차전의 주인공이 되리라곤 차마 상상하지 못한 나지완 선수의 모습도 제 카메라에 담았군요...

7차전은 정말 심장이 쫄깃해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이런 경기 일년에 2번만 봐도 아마 세상만사 우주의 섭리를 초탈하지 않을까 샆네요.. 5:1까지 벌어졌을때 (사실은 박정권의 어이없는 홈런으로 2:0이 되었을 시점부터) 이젠 정말 졌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내가 이런 한심한 걸 보려고 1년간 가슴조리며 야구를 보아왔다니라는.. 자괴감이 밀려오더군요.. (롯데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롯데팬들이 느꼈을 심정을 조금이나마...)

아무튼 한점 한점 따라잡아서 결국 동점이 되었을 때는 정말 기적과도 같았고, 9회말 나지완의 타구가 "딱"하는 소리와 함께 저멀리 뻗어나가는 순간.. 타구의 낙하지점을 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홈런이다. 잠실구장을 가득 매운 기아 팬들은 광란의 도가니였고, 저 역시 주위의 모르는 사람들과 얼싸않으면서 좋아했습니다. 두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구요.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준 기아 타이거즈 서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어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삼류 신파극을 집필하신 겁니까...이건 도저히 밀이 안되는 시나리오란 말입니다.. 엉엉...

p.s. 맨 마지막 사진은 막대풍선 안쓰고 쌩목과 손뼉으로 응원했던 영광의 피멍..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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