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it rains, sometimes it snows...





어제날짜로 NPGMC에 공개된 Fury홍보 이미지

Black Sweat다음으로 싱글로 밀게 될 Fury입니다.. 여자가 화내는 것만큼 무서운건 없어~ 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지요.. 앨범버전과 SNL라이브 버전은 사뭇 다른데요.. 라이부 버젼이 좀더 거칠다고 할까요.... 앨범 버전을 들어보고싶으신분은 -_-;; 앨범을 구입하실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밑에 글은 유니버설뮤직 홈피에 올라온 프린스 3121 리뷰... 아무래도 속지에 실린 글이겠죠??

아래 리뷰에서 강력히 추천하는 SNL라이브와 Brits어워드 라이브 동영상은.. 바로 밑에 있으니 즐감하시구요. ^^


Prince
흑과 백이 이상적으로 믹스된 ‘빈티지 프린스 팝 사운드’가 그득한 3121번지로 초대합니다.

마돈나"Madonna" 그리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더불어 세계 팝 시장을 쥐고 흔드는 ‘3인의 58년 개띠’ 대중 음악인으로 꼽히는 프린스"Prince"가 새 앨범을 냈다.
타이틀은 [3121]. 지난 3월 1일에 있었던 미국 내 미디어 초청 음반 공개 행사에서조차 퍼붓듯 쏟아진 작명 관련 질문에 철저하게 함구했다고 하니 이 또한 “프린스답다” 하겠다. 음반의 전체 디자인 컨셉트라던가 오프닝 트랙 ‘3121’의 가사로 미루어 추측해 볼 때, 프린스 표 음악이 넘실대는 멋진 파티가 펼쳐질 ‘그 곳’의 번지수를 상징한 건 아닐까.
단지 숫자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3월 21일에 발매하기로 했다는 어이없는 출시의 변 또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더불어 본 앨범 그리고 두 번째 싱글 ‘Black Sweat’의 디지털 음원을 구입한 이들 중 행운아에게는 자신의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대저택, ‘페이즐리 파크"Paisley Park"’ 초대권을 선사할 작정이라니, 과연 그곳에서 ‘이 선택된 자’들을 위해 벌어질 파티는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도 궁금해지기도 한다.

[3121] 음반이 담고 있는 내용물은,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펑크"funk"와 R&B 그리고 재즈, 록, 블루스의 다채로운 양념이 고루 잘 버무려진 맛있는 ‘팝 앨범’ 되겠다. 특히나 보다 밝고 가볍고 상쾌하고 즐겁고 행복한 자신의 현 상태를 잘 반영한 작업 결과물이기도.
혹여 이 부드러움이 나이 탓일까 의구심 든다면, 지난 2월에 [브릿 어워즈"Brit Awards"]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해 가진 공연을 강력 추천한다. 여전히 타이트한 연주와 보컬은 이루 말할 것 없고, 그가 무대 중앙에 위치한 사실만으로 공연장 전체가 더할 나위 없이 뜨겁고 또 섹시하게 불타 오른 바 있었기 때문이다.
펑크와 록, 소울을 오가는 사운드 패턴이나 수록 곡들의 면면은 그의 중기 히트 음반들인 [Around The World In A Day]"1985년"나 [Parade]"1986년"에서 이미 구현되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대중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몰두해 있었던 90년대 NPG 시기의 감흥이나 [The Vault: Old Friends 4 Sale]"1999년" 그리고 [The Rainbow Children]"2001년"에서 파고 들었던 재즈와 블루스에 대한 애착 또한 여전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난 2005년 2월의 [제47회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을 통해 그에게 2관왕의 영예를 안겼던 통산 23번째 앨범 [Musicology]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하겠다. 하지만 [3121]에서의 그는 청자들이 막연히 가지게 될지 모르는, ‘음악학’을 파고 들어야 할 것 같은 수고마저 덜어주려 작정한 모습이다. 감히 ‘21세기 음악 팬들의 귀에 맞게 수위를 조절한 빈티지 프린스 사운드’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니까 [1999]"1983년"이나 [Purple Rain]"1984년" 앨범을 닳도록 반복해 듣는 3-40대 뿐 아니라, 그를 단지 비욘세"Beyonce"의 [그래미] 오프닝 공연에서 기타 연주를 했던 이상하게 생긴 중년의 말라깽이 기타리스트 정도로만 생각할지 모르는 10대 팝 팬들조차 쉽사리 어필할 법한 음반이라는 소리다.

그런데 그는 아마도 사랑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지난 연말께 디지털 싱글로 공개되었던 ‘Te Amo Corazon’부터가 그런 혐의를 짙게 풍기는 곡이다. 번역하면 ‘그대를 사랑하오. 내 꿀물’이 되는 이 러브 발라드에서 프린스는 너무도 감미롭고 또 유혹적인 보컬을 들려준다. 항간에는 이번에 누차 듀엣 파트너로 등장한 테이마르"Tamar"가 주인공이라는 설도 있다. 물론 프린스 측은 “오로지 상상에 맡기겠다”며 일언반구"一言半句" 않고 있고.
여기서 잠시 테이마르에 대해 알아보면, 토니 브랙스턴"Toni Braxton"의 여동생으로 이미 음반도 낸 바 있는 테이마르와는 동명이인이다. 90년대 초반부터 비욘세 등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며 꿈을 불태웠고, 프린스와는 1994년에 "부틀랙으로만 존재하는" 듀엣 곡을 부르며 연을 쌓아왔다고 한다. 이번 [3121] 음반에 실린 멋진 R&B 넘버 ‘Beautiful, Loved & Blessed’가 흡사 그녀의 솔로 곡 내지는 듀엣 곡 같이 여겨지는 것은, 조만간 출시될 그녀의 데뷔작을 염두에 두고 프린스가 선물한 곡이라 그렇다. 이 또한 정말 프린스답다.
이번 [3121] 음반의 동명 타이틀 곡 ‘3121’은 앨범 공개 훨씬 전부터 재즈 색소포니스트 마세오 파커"Maceo Parker"가 참여한 곡이라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일찍이 지난 2000년에 마세오의 [Dial M-A-C-E-O] 앨범의 히든 트랙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간간이 등장하는 익살스럽게 변조된 음성 또한 프린스가 직접 만들어낸 것인데, 어디서 들어본 싶더니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움파룸파 족의 음색을 쏙 빼어 닮았다. 이는 그가 그 영화를 감명 깊게 본 때문이라 한다.
이어 흐르는 ‘Lolita’ 역시 마세오 파커의 세션이 등장해 반갑지만. 80년대의 프린스를 이야기함에 빠질 수 없는 ‘왕자의 여인’ 실라 이"Sheila E"가 드럼 연주를 보탠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비단 이 곡뿐 아니라 앨범 전반에 걸쳐 전혀 녹 쓸지 않은 감각적인 연주를 뽐내었다. 화려한 키보드 연주와 펑키한 그루브가 어깨춤을 절로 유도하는 아주 매력적인 업 템포 곡이다.

이미 전술한 바 있는 Te Amo Corazon’은 샐마 헤이약"Salma Hayek"이 메가폰을 잡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Motorcycle Diaries"]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미아 마에스토"Mia Maestro"가 프린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뮤직비디오가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던 러브 발라드. 모로코"Morocco"의 절경 그리고 곡 후반부에 등장하는 프린스의 침대 기타 연주 씬이 아름답게 그려진 수작이었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싱글로, 국내에서는 스트리밍 음원으로 소개되는데 그친 바람에 보다 널리 알려질 기회를 놓친 점이 아쉽다.
지난 3월 11일 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60위로 핫샷 데뷔하면서 “역시 프린스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 리드 싱글 Black Sweat 또한 인기몰이가 실로 대단한 곡이다. 프린스의 전매 특허라 할 팔세토"falsetto" 창법이 통통 튀는 기타 연주 그리고 무겁게 거칠게 박동치는 리듬 트랙 전개와 잘 어우러졌다. 대번에 귀에 착착 감기기는 하나, 꼼꼼하게 챙겨 들어보면 그다지 만만한 곡이 아니다. 양보는 하되 자존심을 고수했다 할까.
‘Incense And Candles’는 테이마르의 관능미 넘치는 보컬과 래퍼 프린스의 일치된 호흡이 절묘한 슬로 잼"slow jam" 넘버.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 변조 효과를 다채롭게 선보이기로 작정한 듯 보이는 프린스가 보코더"Vocoder" 음색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특이할 만하다. ‘빈티지’로 가기로 한 이상, 이 방면에서 대가로 통했던 로저 트로트먼"Roger Troutman"이 울고 갈 정도는 해내야 하지 않겠는가.
클럽 취향의 펑키 댄스 넘버 ‘Love’는 본 앨범에서 가장 대중 친화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트랙이고, 이어 흐르는 ‘Satisfied’는 보컬 트랙까지도 잘 빚은 연주 속에 잘 녹아 든, 너무나 매력적인 블루스 트랙이다. 3분을 채 넘기지 못한 러닝 타임이 아쉬울 정도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 초연해 각광 받았던 펑크 록 넘버 ‘Fury’는 앨범에 담기면서 보다 부드럽고 매끈하게 다듬어졌다.
깔끔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듣기 좋은 미드 템포 트랙 ‘The Word’는 곡 후반에 포진된 포효하는 일렉 기타와 마구 쏟아져 내리는 퍼커션 연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한 덩이로 파악되는 편안한 느낌의 곡이다. 반면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로의 그가 평소 보여주었던 진지하고 심각한 면이 그립다면 ‘The Dance’가 제 격이다. 무척이나 공들인 편곡과 연주를 자랑한다는 사실이 절로 감지되는 아주 아름다운 발라드. 앨범을 맺는 복고풍의 펑크 넘버 ‘Get On The Bus’와 함께 안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이다.

얼굴에 ‘노예’라는 단어를 새기고 ‘무명씨’로 활동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반드시 지키려 했던 아티스트의 음악적 자유는 역시 이번에도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뮤지션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현재 진행형’이지 못한 것이 사실인 가운데, 보기 드물게 왕성한 창작활동을 놓지 않고 있는 그에게는 이에 합당한 뜨거운 박수가 필요하다. 강산이 3번 이상 바뀌도록 기타를 놓고, 무려 6천만 장에 달하는 전 세계 판매고를 기록한 이 위대한 ‘왕자’에게는 기립박수가 아깝지 않다.

글 / 양중석 "월간 52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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