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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봉
2002.10.18 23:39
일본만화 <슬램덩크>를 보자. 주인공인 강백호는 타고난 불량청소년으로 농구에는 사실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단지 귀여운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농구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렇게 '불순한' 동기로 농구를 시작한 이 친구는 만화가 끝날 무렵에는 부상을 당해서 선수생명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농구장에 서려고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 치료받던 강백호가 여자친구에게 들었던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떠올리던 장면을 기억하시는가. 그때 작가는 강백호의 현재 모습부터 강백호가 처음 농구를 시작하던 순간의 모습(채소연이가 "농구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던)까지를 플래시백(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 형식으로 묘사한다.

사족이지만, 이때 강백호가 벌떡 일어나서 "정말입니다. 진짜로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본 위원은 아직도 눈물을 줄줄 흘리곤 한다.

그렇다. 강백호는 계속 농구를 하고 있었지만, 그 행동의 동기는 조금씩 변화해온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처음 동기(여학생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던)는 사라지고 농구 자체가 삶의 의미로 다가온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의 변화는 매우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불량청소년에서 성실한 운동선수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그 변화의 결과 주인공은 성장한다.

물론 여기서도 변화가 배신처럼 해석될 사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강백호나 정대만이는 농구를 하면서 점차 자기 깡패친구들로부터 떨어져나간다. 하지만 그 깡패친구들은 그것을 배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낸 친구를 격려하고 응원할 뿐이다.

[별걸다 디벼보기 위원회] 성장영화 좀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