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
.
.
세상이 참 복잡하게 얽혀 움직이고 있느것 같아요..

이럴 때 조금의 여유도 갖기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신경림 시인처럼 바람이 되고 들꽃이 되고

떠돌이가 되고, 잔돌이 되어 보는건 어떨까요? ^^

세상은 참 복잡하지만 말이죠...

댓글 '2'

Mook...

2003.03.28 02:26:23

아까는 모래시계 보고 감동먹었는데...이세상엔 왜이렇게 감동먹을게 많나요. 이젠 감동을 주고도 싶은데...

겨울나그네

2003.03.28 09:11:36

저 또한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요? ^^*
List of Articles
공지 2003년 2월 - 보그걸에 소개된 희봉닷컴 [11] 희봉 2014-10-29 40523
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7898
97 서정주 - 봄 - 겨울나그네 2003-03-29 2708
96 안도현 - 연애편지 [2] 코스믹걸 2003-03-29 2065
95 이생진 - 무명도(無名島)- [13] 겨울나그네 2003-03-28 2818
» 신경림 - 목계장터 - [2] 겨울나그네 2003-03-26 2029
93 기 형 도 - 그집 앞 - [1] 겨울나그네 2003-03-22 1783
92 조병화 - 공존의 이유 - 겨울나그네 2003-03-21 2835
91 윤동주 - 가을밤 - [1] 겨울나그네 2003-03-20 1777
90 박재삼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1] 달달무슨달 2003-03-19 1959
89 기형도 - 봄날은 간다 - 겨울나그네 2003-03-19 1840
88 김 지 하 - 노여움 - [4] 겨울나그네 2003-03-18 1780
87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의 의미 [3] 바로그 2003-03-17 1831
86 이성복 - 그 여름의 끝 - [1] 겨울나그네 2003-03-17 1949
85 안도현 - 제비꽃에 대하여 - [4] 겨울나그네 2003-03-15 1912
84 최승호 - 전집 [1] 송보람 2003-03-15 1857
83 기형도 "엄마걱정" [3] 겨울나그네 2003-03-14 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