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지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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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복잡하게 얽혀 움직이고 있느것 같아요..
이럴 때 조금의 여유도 갖기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 신경림 시인처럼 바람이 되고 들꽃이 되고
떠돌이가 되고, 잔돌이 되어 보는건 어떨까요? ^^
세상은 참 복잡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