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서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
.

시 한편 잘 감상하시구요..

좋은 주말들 되시길..

글구..

guestbook에 남긴 글 과격해서 쥔장님께 죄송 ㅠ.ㅠ

아깐 좀 화가 나서요..

댓글 '1'

희봉

2003.03.23 18:27:17

아뇨.. 괜찮아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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