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정호승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나는 시파가 아니었는데 까마귀(?) 노는 골에 백로(?)가 자꾸 들렀더니 물이 들었나 봅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댓글 '5'

겨울나그네

2003.05.31 16:56:48

시 잘 옮겨 놓고 괜히 쑥스러워서 그러쥐?? ^^;;
누가 까마귀고 누가 백로얌??!!

바로그

2003.05.31 23:05:53

아니야... 난 변했어
너도 조심해 어느 날 문득 내 색이 너에게 비친 걸 깨닫게 될 지 모르니까

채니

2003.06.04 10:50:10

그럼 이때쯤 두 분 색깔이 같아지신걸까요?

바로그

2003.06.04 13:42:12

같아진다기 보다 공집합이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뭐 그런 얘기죠

채니

2003.06.05 1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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