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시체꽃’ 소식
                                  강은교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베두굴에 있는 라카 카리야 식물원에는 높이가 2.35m에 이르는 거대한 라플레시아 아르놀디라고 하는, 기이한 꽃이 있다고 하네.
3년에 한번씩 꽃이 피는 이 식물은 향기 대신 악취가 풍긴다고 하네.
사람들은 이 꽃을 ‘시체꽃’이라고 부른다고…… 커다란 배추같이 생겼군, 나는 가보지 못했네만,
아마 그럴걸세, 가끔 세상에는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까…… 아니면 원래 향기란 그런 것이 아닐는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란 모두 그런 악취를 풍기는 것인지도 몰라. 다만 우리네 코라는 녀석이 악취를 향기로 실어들이는 것인지도.
(하하, 無限天空 저 하늘이 실은 우리를 넘실넘실 가두고 있듯이, 사시사철 천장으로 벽으로 굳센 창으로 가두고 가리어.)
내가 너를 가리고 있듯이, 내가 너의 심장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듯이,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듯이.


댓글 '8'

희봉

2003.08.31 02:18:54

ㅇ_ㅇ.... 무슨뜻일까.. 곱씹어봐야지...

겨울나그네

2003.08.31 10:51:00

음..비유가 참 멋진 시인것 같군여..
어쩜, 정말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음..

바로그

2003.09.02 10:47:03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베두굴에 있는 라카 카리야 식물원...높이가 2.35m에 이르는 거대한 라플에시아 아르놀디라고 하는, 기이한 꽃
와 골치아파
악취가 실은 향긴데 우리가 모르고 있고 너의 진면목 또한 나 스스로가 가리고 있거나 오해하고 있다는 거냐?
골치아파, 골치아파
쉬운 시 한 편을 올려달라! 올려달라!

겨울나그네

2003.09.02 11:27:03

바부탱이~! ..바로 그..미워.. ^^

바로그

2003.09.04 14:18:55

아잉~~
나 귀엽지, 이쁘지, 사랑스럽쥐 *^^*

겨울나그네

2003.09.15 14:21:14

억.. 인제사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결나그네..헉..

바로그

2003.09.15 14:45:26

어떻게 조용하나 했지.. 새소식은 없나? 희씨에 대한...

겨울나그네

2003.09.15 17:33:22

무소식이 희소식이란다..아그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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