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먼저 크고 깨끗한 마음이라는 냄비를 준비한 후, 냄비를 열정이라는 불에 달군다.
충분히 달구어지면, 자신감이라는 것을 교만이라는 눈금이 안보일 만큼 붓는다.
자신감이 잘 채워지고 나면, 성실함과 노력이라는 양념을 충분히 넣어준다.
우정이라는 양념을 어느정도 넣어주면, 훨씬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으니 꼭 잊지말고 넣어준다.
약간의 특별한 맛을 원할 경우, 이성간의 사랑을 넣어주면 좀더 특별해진다.^^

이 사랑이 너무 뜨거워지면 집착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안 생기도록 불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만약 생길 경우는 절제라는 국자로 집착을 걷어내면 된다.  이 때, 실패하면 실연이라는 맛이 나는데,
이 맛은 아주 써서 어쩌면 음식을 망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쓴맛을 없애고 싶을 경우, 약간의 용서나 너그러움 그리고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넣음으로 어느 정도는 없앨 수 있다.  
이 때, 말끔히 없애지 않으면 상처라는 맛이 남게 된다.
그리고, 눈물이라는 것이 많이 생기는데 넘치지 않도룩 조심해야 한다.
깊은 맛을 원할 경우는, 약간의 선행과 관용을 넣어주면 된다.

가끔 질투,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계속 방치해 두면 음식 색깔이 타게 되므로 그때그때마다 제거한다.
또한, 가끔 권태라는 나쁜향이 생기는데 그 냄새를 도전과 의욕이라는 향료를 넣어서 없앤다.
이쯤에 만약 삶이라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힘들어 지치게 돼서 포기하고 싶어지면,
신앙이라는 큰 재료를 넣어주면 새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을 알게되면 기쁨이라는 맛이 더해 가는데, 그 맛이 더해져 잘 어우러지면,
진정한 자유라는 맛이 생기게 된다.  
그 후에 평안과 감사함이라는 행복한 향이 더해짐으로 음식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이 향은 아주 특별한 것이라서 사랑하는 이웃에게 베풀어 주고 싶게 된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요리는 끝난 편이다.  마지막으로, 진실이라는 양념을 한 후, 한 소큼 끓인 후 간을 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소스를 충분히 뿌려주면 이 모든 맛이 더욱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고,
깊은 맛이 나는, 삶이라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댓글 '9'

겨울나그네

2003.07.11 12:08:29

아침부터 무지 기분이 꿀꿀했는데요, 이 글을 보고 조금 맘이 누그러졌어요.. 제 삶의 요리에는 어떤 재료가 넘쳐나고 또 어떤 재료가 부족할까요? 여러분들도 함 체크해 보세요..무엇을 더 넣어야 깊은 맛이 나는 요리가 될지..

희봉

2003.07.11 13:17:16

^^;; 아까 방명록 글 썼다가 지우셨더라구요.. 스토킹.. 말은 쉬워도..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저도 스토킹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한 정도의 집착은 당해봤는데.. 너무너무 피곤하더라구요,.. 부재중통화 수십통에 게시판글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겨울나그네님 잘 마무리지으시기 바랍니다.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그게 제일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일 생기면 피해자가 혼자 다 뒤집어써야한다는게 제일 큰 문제..

겨울나그네

2003.07.11 13:27:10

헉..보셨군요..기분이 넘 우울해서 몇 자 적었다가 지웠습니다..오늘은 와이래 자꾸 일이 꼬이고 기분이 다운되네여..친구하테 전화해서 울다가 웃다가..오늘은 술한잔 해야겠네여..^^ 근데, 경찰서 신고는 좀 글타.. 핸폰을 지금 꺼 놨는데요, 다시는 연락이 안 왔음 좋겠어요..남들은 저보고 과민반응이라 할지 모르지만 저에게 무척 힘든 일이거든여..무시도 안 되고..글네요.. 고민해 줘서 당케..역시 쥔장어른이 최고야..하하..오후엔 좀 기운을 내야쥐~! 아자자자자....

희봉

2003.07.11 13:29:16

과민반응이 아니라니깐요.. 우리나라는 이래서 문제에요.. 피해자보고 참으래요.. 물건 도둑맞아도 "니가 간수를 잘 못해서 그런거야.." 스토킹피해를 입어도 "니가 하는 짓이 이러이러해서 그런거야..." 이런거 정말 짜증나미치겠어요.. 경찰서에서 전화한번 오면 그 사람도 쫄아서 스토킹못할 겁니다..

겨울나그네

2003.07.11 14:20:56

쥔장어른..넘 열내지 마이소..내가 스토킹 안했는디? ^^;; 나보고 뭐라 야단치는것 같으이..넘 무섭당.. 암튼..고마워요..새겨 듣지요.. 그라고 넘 열내지 마요. 나땜시 넘 열내는 것 같아 미안하이..

채니

2003.07.11 14:59:51

냄비가 없어요 ㅠ.ㅠ

겨울나그네

2003.07.11 15:14:56

허걱.. 아니 채니님은 맘이 없나요? 크고 깨끗한 맘이???@.@ 얼릉 시장에 가서 하나 사세요..크고 깨끗한 걸로다가..^^

cosl

2003.07.11 16:57:07

시장에 가면, 이라는 게임 생각나에요:>
(엉뚱하긴!)

Json

2003.07.11 20:34:32

오늘부터 하신다던 이성복님의 편지 1,2,3,4,5 씨리즈는 어찌 된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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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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