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그리움 - 김종환-

나 여기 전봇대처럼 서 있을께
너 한 번 지나가라.
그냥 아무렇게나 한 번
지나가거라.
옷깃 만져 보거나 소리내어 울거나
안 보일 때까지 뒷모습 주시하지도
않을 테니 그냥 한 번
지나가거라.
시장을 가듯이 옆집을 가듯이
그렇게 한 번 지나가거라.

댓글 '1'

희봉

2004.06.19 10:21:54

왠지 관조적인듯한 어미인 "~라"로 끝나면서 쓸쓸하구만요... 마지못해 무너지는 자존심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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