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인생

-정현종


꿈에 무슨 공연을 보다
(젊은 출연자들, 오르막길을,
고개를 높이 쳐들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오르며
한 사람이 지극히 절제된 부르짖음으로 말한다)
아무도 인생에 대해 말해주지 않아
우리는 이걸 하기로 했어요!

(나는 슬퍼서......)

고개를 높이 쳐들고
두 팔도 앞으로 높이 쳐들고
걸어오르는 길 저 앞에
목련인 듯 흰 꽃으로 덮인 나무 위에
꽃 속에 사람이 하나 꽃송이와 같이
엉겨붙어 있었는데,

아까 그 사람 그 위의 구름을 가리키며
또 조용히 부르짖었다
저 구름 위에 쉬어가세요
저 구름 위에

홀연 구름은 목련이고 목련은
구름이며 사람은
구름이고 뿌리깊은
구름이고 구름은
목련이며......

(나는 슬퍼서
눈물 자꾸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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