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오래된 書籍

-기형도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書標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공지 2003년 2월 - 보그걸에 소개된 희봉닷컴 [11] 희봉 2014-10-29 40736
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8107
» 기형도 - 오래된 書籍 희봉 2002-10-01 2513
36 신현림 - 우울한 축배 희봉 2002-10-01 2538
35 정채봉 - 슬픈 지도 [1] 희봉 2002-09-28 2463
34 정채봉 - 참깨 희봉 2002-09-26 2524
33 정채봉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희봉 2002-09-26 2601
32 정채봉 - 나무의 말 희봉 2002-09-26 2363
31 이문재 - 거미줄 [3] 희봉 2002-09-25 2719
30 이문재 - 가는 길 희봉 2002-09-21 2121
29 함민복 - 가을 희봉 2002-09-21 2326
28 장석남 - 저녁의 우울 희봉 2002-09-18 2184
27 장석남 - 風笛 10 희봉 2002-09-16 1919
26 정현종 - 어디 들러서 희봉 2002-09-10 2182
25 정현종 - 붉은 가슴 울새 희봉 2002-09-10 2313
24 정현종 - 그립다고 말했다 희봉 2002-09-10 2518
23 강윤후 - 쓸쓸한 날에 [1] 희봉 2002-09-03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