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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고 말했다

-정현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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