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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인 - 쓸쓸한 잔치
쓸쓸한 잔치
-권경인
마음을 감추려 할 때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말이 많아진다
어쩌다 물 흐르는 쪽의 밝은 곳에 있게 되면
불안했다 웃음 속에 섬뜩한 칼날을 숨긴
폐허가 너무 많았다
정직해서 쓸쓸한 것들 화두처럼 서 있는 그곳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모르고
제 말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고
그리고 추억은 어느새 지나가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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