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정신 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짖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 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새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의 캄캄한 지옥에 갇혀 운다

-유하, 사랑의 지옥


댓글 '1'

희봉

2003.03.02 03:11:54

와~ 좋다..
List of Articles
공지 2003년 2월 - 보그걸에 소개된 희봉닷컴 [11] 희봉 2014-10-29 40545
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7916
82 정호승 - 첫 마음 희봉 2003-03-13 2358
81 박라연 -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희봉 2003-03-13 2143
80 천양희- 복습 [1] sasick 2003-02-28 2330
» [詩] 유하 - 사랑의 지옥 [1] you 2003-02-27 1978
78 유하 - 그 사랑에 대해 쓴다 희봉 2003-02-26 2032
77 유하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2] 희봉 2003-02-25 2128
76 허수경 - 혼자가는 먼집 희봉 2003-02-24 2756
75 함민복 - 눈물은 왜 짠가 [2] 이마반 2003-02-19 2010
74 강연호 - 우물 희봉 2003-01-22 1815
73 강연호 - 버릇 [2] 희봉 2003-01-22 1804
72 최승자 - 흔들지마 희봉 2003-01-22 2372
71 이윤림 - 마음의 처소 희봉 2003-01-22 1831
70 김정란 - 오늘 오후, 不在의 경험 희봉 2003-01-01 1741
69 김정란 - 또 봄, 기다렸던 봄, 봄은 가고 희봉 2003-01-01 1718
68 나희덕 - 그런 저녁이 있다. 2002-12-30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