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혼자가는 먼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List of Articles
공지 2003년 2월 - 보그걸에 소개된 희봉닷컴 [11] 희봉 2014-10-29 40536
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7908
82 정호승 - 첫 마음 희봉 2003-03-13 2358
81 박라연 -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희봉 2003-03-13 2142
80 천양희- 복습 [1] sasick 2003-02-28 2329
79 [詩] 유하 - 사랑의 지옥 [1] you 2003-02-27 1978
78 유하 - 그 사랑에 대해 쓴다 희봉 2003-02-26 2032
77 유하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2] 희봉 2003-02-25 2126
» 허수경 - 혼자가는 먼집 희봉 2003-02-24 2755
75 함민복 - 눈물은 왜 짠가 [2] 이마반 2003-02-19 2009
74 강연호 - 우물 희봉 2003-01-22 1814
73 강연호 - 버릇 [2] 희봉 2003-01-22 1804
72 최승자 - 흔들지마 희봉 2003-01-22 2370
71 이윤림 - 마음의 처소 희봉 2003-01-22 1831
70 김정란 - 오늘 오후, 不在의 경험 희봉 2003-01-01 1740
69 김정란 - 또 봄, 기다렸던 봄, 봄은 가고 희봉 2003-01-01 1718
68 나희덕 - 그런 저녁이 있다. 2002-12-30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