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또 봄, 기다렸던 봄, 봄은 가고

-김정란

개나리 꽃 혼자 피고
개나리 꽃 혼자 피고
햇빛은 혼자 쏟아져내린다

난 쓸쓸한가?
별로
난 행복한가?
별로

아무렇지도 않지?
올해도 혼자 핀 개나리 꽃처럼
올해도 혼자 핀 개나리 잎처럼
아무렇지도 않지

난 손금을 개나리에게 다 주어버린다
난 손금을 땅바닥에 다 내려놓는다
누군가 와서 그 손금 주워가겠지

민틋한 손바닥에 얼굴 감싸고
조금 운다
조금

내 손바닥에서 개나리 꽃진다
내 손바닥에서 개나리 잎진다
List of Articles
공지 2003년 2월 - 보그걸에 소개된 희봉닷컴 [11] 희봉 2014-10-29 40533
공지 2014년 5월 - W 매거진에 나온 박희봉 인터뷰 ... [2] 희봉 2014-11-01 27904
82 정호승 - 첫 마음 희봉 2003-03-13 2358
81 박라연 -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희봉 2003-03-13 2142
80 천양희- 복습 [1] sasick 2003-02-28 2328
79 [詩] 유하 - 사랑의 지옥 [1] you 2003-02-27 1978
78 유하 - 그 사랑에 대해 쓴다 희봉 2003-02-26 2031
77 유하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2] 희봉 2003-02-25 2126
76 허수경 - 혼자가는 먼집 희봉 2003-02-24 2755
75 함민복 - 눈물은 왜 짠가 [2] 이마반 2003-02-19 2009
74 강연호 - 우물 희봉 2003-01-22 1814
73 강연호 - 버릇 [2] 희봉 2003-01-22 1803
72 최승자 - 흔들지마 희봉 2003-01-22 2370
71 이윤림 - 마음의 처소 희봉 2003-01-22 1831
70 김정란 - 오늘 오후, 不在의 경험 희봉 2003-01-01 1740
» 김정란 - 또 봄, 기다렸던 봄, 봄은 가고 희봉 2003-01-01 1717
68 나희덕 - 그런 저녁이 있다. 2002-12-30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