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편지

-이성복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쓴다 매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내 동생이 보고
구겨 버린다 이웃 사람이 모르고 밟아 버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길 가다 보면
남의 집 담벼락에 붙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끼여 있다 아이들이 비행기를 접어
날린다 그래도 매일 편지를 쓴다 우체부가
가져가지 않는다 가져갈 때도 있다 한잔 먹다가
꺼내서 낭독한다 그리운 당신…… 빌어먹을,
오늘 나는 결정적으로 편지를 쓴다

댓글 '2'

희봉

2004.05.06 13:25:31

생각해보니까 시나 그림같은거 올린지 꾀 됬네요.. 그래도 파인아트 게시판 꾀 애정있게 관리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시 많이 올리겠습니다.. 꾸벅..

겨울나그네

2004.05.06 20:52:01

오,,주인장..이성복님의 편지는 얼마전에 결나그네가 올린것이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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