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희봉

2004.04.08 16:17

아.. 정말 감동적이네요.. 나이들어서 읽으면 훨씬 더 마음에 와닿을것같아요.. 정말 길지만.. 순식간에 읽어버린 시네요.. 정말 좋은 시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특히 이 구절이 좋네요..

스무살 무렵. 어떤 여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지.
인간이 얼마나 바보스러워질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그런 여자.
그런 여자는 포기할만하면 다가와
은전처럼 말을 흩뿌리고 지나가네.
그래서 상처는 더 오래도록 곪아가지.
그런 세월이 계속되면 마음 속에는 두려움마저 생기네.
그녀는 어머니가 되고 누이가 되고 간호교사가 되지.

그런 여자를 만난 가을이면
음악은 소금이 되고 마음은 염전이 되지.
염전의 물을 퍼내느라 하루종일 수차를 돌리는 세월.
그 세월이 오래면 짜디짠 소금처럼
음악들을 사랑하게 되고
그 음악들은 하나둘 상처 위로 내려앉아
감각을 퇴행시키지.
산울림과 조용필, 들국화가 귓전을 떠나지 않게 되고
어느새 음악에서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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