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댓글 '7'

겨울나그네

2003.04.07 14:04:08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이 개봉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영화감독이 기형도의 이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네요..
마지막 4행이 참 맘에 드는 시입니다..

사악이

2003.04.07 15:29:09

에잉...이거 중복인데요 ^^

겨울 나그네

2003.04.07 16:03:31

오호..통재라.. ㅠ.ㅠ 그렇군요.. 이 소자의 불찰을 용서해 주시길.. ^^ 아직 한달도 안된 신참이라 그렇사옵니다..너그럽게 봐 주이소~~~

희봉

2003.04.07 16:04:16

봐주는데 밥 한끼 -_-;;;;;;;

겨울나그네

2003.04.07 16:11:53

오케이~~! 대구로 내려 오심 만원 한도내에서 물쓰듯 팡팡~~~!!(근데, 기차값이 더 들겠당..@.@;;)

희봉

2003.04.07 16:13:38

이번달에 휴가내서 대구 내려가야지.. -,,,,,-

겨울나그네

2003.04.07 16:30:47

언제든 대~환~영~ 단, 차비는 꼬옥 챙기시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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