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good things, they say, never last



거미줄

-이문재

거미로 하여금 저 거미줄을 만들게 하는
힘은 그리움이다

거미로 하여금 거미줄을 몸 밖
바람의 갈피 속으로 내밀게 하는 힘은 이미
기다림을 넘어선 미움이다 하지만
그 증오는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어서
고요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터질 듯한 적막이다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

댓글 '3'

희봉

2002.09.25 17:38:06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거미손 이운재가 떠오르는건
비단 나뿐이오? 내가 비정상이오?

사악이

2002.09.25 19:13:01

비정상이오..

2002.09.26 23:53:42

난 이문세가 떠오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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