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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댓글 '1'

동그랑땡

2002.11.23 02:10:11

뜨끈한 국수한그릇으로 마음을 녹일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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