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老兵)
내가 젊고 담대하고 강했을 때는
아, 옳고 그른 게 모두 분명했다.
나는 깃털장식 세우고 깃발 날리며
세상을 바로잡으러 달려 나가
"나와라, 개들아, 싸우자!"고 소리쳤다.
하나뿐인 목숨이 분해 울었다.
하지만 이젠 늙었다. 좋고 나쁜 게
종잡을 수 없이 얽혀 있어
앉아서 나는 말한다. "세상이란 그래.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게 현명해.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거야 --
그게 별 차이가 없단다, 애야."
무력증이 진행되어 나를 좀먹는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철학이라 부르는 것.
The Veteran When I was young and bold and strong, But I am old; and good and bad Inertia rides and riddles 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