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좋은 공연을 봤다.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여자 가수를 아주 작은 공간에서 온 몸으로 느낄수 있었으니, 그런데 이것이 문제였다. 공연시간떄문에 빈 속에 맥주를 하나 들이키고.. 어쩌다보니 매운 닭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속이 쓰려 오기 시작했다.

고통이 시작되자 나는 매우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져버렸다. 사실 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능력이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하나 터져버리면 만사를 접어버릴 정도로 극도로 날카로와진다.

그러고보니 나는 매우 시니컬하고 날카로운 사람인데, 나이가 들고 사라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나씩 마음속으로 접게 되었다.

"좋은게 좋은거니까.."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해버리고 싶을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그냥 신경질적이고 예민하다고 한마디 하면 될걸 주절주절 해대는걸 보면 나는 참 소심한 것 같다. 이렇게 선 방어를 하고 나서 어떤 말을 뱉어내려고?

1

당신 구두, 슈트 (아니 당신이 걸친 그 옷에 수트라는 말 쓰고 싶지 않아.. 슈트라고 할게..) 길다란 천 (당신은 넥타이로 속아서 산 그거..) 다 구려

그리고 제일 웃긴건 당신들 소매에 이니셜로 이름 새겨넣은거..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거 생각하면서 345일은 배꼽잡고 웃을 수 있어

2

난 애시드 재즈, 백인 훵키록 밴드 별로야.

3

난 리얼리티쇼 출신 아이돌 별로야
노래 그냥 그런데 왜 칭송하는지 모르겠음

4

난 여행 싫어, 그건 사람의 영혼과 에너지를 갉아먹는다고… 골치아픈거 딱 질색이야.. 계획 엿먹어! 유레일 철도, 비행기 마일리지 제도, 숙소 예약 이거 다 모두 악마!

5

담배연기/냄새 뻑큐

6

싫어하는게 너무너무 많아서 이거 다 생각하려다가 내가 스스로 씩씩대고 있음.. 이제 그만.. 생각날떄마다 댓글로 달겠음…

희봉

2013.04.13 02:43:55

사람이 싫어.. 가끔은.. (1시간에 34번쯤...)

희봉

2013.04.13 02:45:05

이명박 개끼새야! 근데 제기랄.. 복수 못했네.. 아오.. 씩씩..

희봉

2013.04.13 02:45:36

비오는 날 지렁이 너 임마 엿 먹어! 넌 지옥 두번가! 아니 세번가!! 이명박이랑 같이 가!

희봉

2013.04.13 02:46:31

예쁜 수트 입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아이스크림 들고 내 쪽으로 서서 막 침튀기면서 얘기하는 너 임마 관광객 너도 지억가!

희봉

2013.04.13 02:50:11

지억 -> 지옥

희봉

2013.04.13 02:46:55

i hate u all....

희봉

2013.04.13 02:47:40

아.. 쓰고 있는 와중에 위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상기 욕먹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위 의견들은 박희봉님 개인 의견일뿐 희봉닷컴의 공식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희봉

2013.04.13 02:49:20

아 다 취소해도 소매에 자기 이름 영문 이니셜 새긴 센스는 계속 비웃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공지 [기록] 인간 박희봉에 대한 짤막한 소개... [1] 희봉 2013-08-07 44129
공지 [목록] 갖고 싶은 것들 [20] 희봉 2015-06-26 36740
공지 [링크] 몇몇 장문의 일기 들.. 희봉 2014-01-28 28848
1281 기분이 별로일 땐 희봉 2015-12-21 1051
1280 일기 2015.12.20 [3] 희봉 2015-12-20 1081
1279 무제일기 2015.12.08 희봉 2015-12-09 965
1278 밀린 일기 12월 6일 2015년 [1] 희봉 2015-12-06 1206
1277 내 생애 최악의 상사를 만났다. 희봉 2015-11-09 1336
1276 개업 7일째 [1] 희봉 2015-10-19 1286
1275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의 불가능성 희봉 2015-09-16 1321
1274 여행은 안가? 희봉 2015-09-15 1081
1273 내 인생 처음으로 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희봉 2015-09-13 1277
1272 프린스 신작 Hit N Run Phase One 리뷰 희봉 2015-09-10 1303
1271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으니 [4] 희봉 2015-08-28 1216
1270 1994년의 여름을 기억한다 희봉 2015-08-07 1245
1269 소설 박희봉 [2] 희봉 2015-07-29 1631
1268 2015.07.22 무제일기 [2] 희봉 2015-07-22 1193
1267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하기 희봉 2015-07-07 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