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언젠가는 작가가 될 것처럼, 그리고 글을 쓸 거리를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 아이디어 몇개가 마치 대단한 듯 몇몇 사람들에게 비밀이라며 강조하며 떠벌이고 다녔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아이디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정말 글을 써서 그것을 소설이든 영화 시나리오든… 장편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이다. 그리고 난 그런 재능도 없고 훈련받은 적도 없다.

더군다나 나는 남의 글을 읽지 않으니.. 누군가의 글을 배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내가 설마 훗날 글을 쓴다고 생각했던 것은 얼마나 무모한 꿈이었는가. 나는 항상 내가 가보지 않은(못한) 길을 우습게 보는 오만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언젠가 작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남들과는 다른…

아무런 재능과 훈련없이 무언가에서 성공하겠다고 믿는 것은 10대에 끝냈어야할 일아닌가. 사실 나의 가장 큰 적성인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 하였는가.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천재성이 있다.

그러나 자기가 못하는, 가지 못하는 그런 것에 운명적인 끌림을 가진다는 것이 비극일테지…


추신. 결국 내가 무언가 장편의 글을 쓴다면 그것은 내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보통의 삶을 살아왔을 뿐더러, 그 보통의 삶마져 솔직히 쓸만한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는다. 나 스스로를 비극으로 내던지는 것은 나 자신으로 충분하며 이를 지켜보는 것또한 나 자신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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