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여행가기 열흘 전이다.

야심차게 몽트뢰-베를린 여행 기념으로 몰스킨도 사고 거기에 내 일정을 다 적고, 각종 티켓과 지도 등을 프린트 해서 붙여놨다.

그리고 캐리어에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나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신경쓰고 있는데 공항에 가거나 현지에 도착했을때 깜빡하고 온게 있을까봐 그게 겁난다.

설마 여권은 챙겨서 가겠지..

그런데 프린스나 레너드코헨 티켓을 두고 온다던지..

속옷을 안가져간다던지...

그런 기본적인 실수는 안하겠지..

내가 제일 두려운건 짐을 잃어버리는 건데, 그래서 난 절대 내 짐을 수화물로 맡기지 않는다. 따라서 난 "홀가분하게 짐을 맡기시고 여유롭게 면세점 쇼핑을 즐기세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짐을 남한테 맡겼는데 어떻게 마음이 홀가분할 수 있는거니?

난 그런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해. 내 짐은 내 4척 기럭지와 1미터 이내여야만 한다.

아마 몽트뢰 유스호스텔에서 내 캐리어에 수갑채우고 나랑 부둥켜 안고 잠자지 않을까 싶다.

희봉

2013.07.02 10:13:53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짐을 싸기 시작하면서 문득 내가 게이가 아닐까 하고 의심해 보았다.

희봉

2013.07.02 10:14:19

그냥 슈퍼 꼼꼼한 것 일 뿐...

박희봉

2013.07.03 00:04:37

누군가 내게 "게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 난 게이가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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