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프린스 Welcome 2 America 투어 공연 두번째...

뉴저지 Izod센터에서의 두번째 공연.. 이미 첫날 공연으로 인해 각종 Media들은 난리법썩을 떨었고... 주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금요일... 수요일 공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공연장 주위를 길게 늘어선 줄에서부터... 뉴욕의 수많은 하드코어 팬들이 프린스를 보기위해 허드슨강을 건너왔음이 틀림없다.

7시 반이 조금 넘어서 첫번째 Opening Act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 시작. 잔잔하게 퍼지는 그녀의 음악을 듣고있다가 깜짝 졸아버렸는데 조는 도중에서도 뭔가 익숙한 사운드를 감지했다. 그녀는 프린스의 2집 수록곡 When We're Dancing Close & Slow를 불렀는데 이때 갑자기 관중석에서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프린스가 마이크를 잡고 등장한 것.. 프린스도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내 볼을 꼬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너무나 몽롱하고 환상적인 퍼포먼스... 오늘은 뭔가 심상치 않군..

두번째 Opening Act는 전설적인 섹소폰 연주자 Maceo Parker.... 역시나 대가는 다르군... 그리고 역시나 프린스 깜짝 등장.. 메이시오 파커의 훵키한 연주에 똥색 텔레케스터 기타 리프 작렬! 훵키! 훵키!! this is FUNK itself!! Oh my science!! (난 무신론자니까 믿지못할 순간에 Oh my god대신에 oh my science를 외침..)

두개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관중석의 약 95%의 공간이 채워진 상태에서 조명이 갑자기 꺼지고.. Friday Night Fever 시작.. 관중들은 일제히 열광.. 그리고 동시에 울려퍼지는 키보드 긴장음...

Let's Go Crazy의 인트로가 울펴퍼지고... 관객들 미치기 시작... 어떤 의미였을까.... 수요일 밤과 전혀 다른 공연이라는 기대감이 섞여서일까... 물론 나도 그런 기대감에 더 열광했다.. 5개의 공연을 모두 다르게 할 거라는 프린스의 공언... 연속으로 거의 매일 벌어지는 공연을 어떻게 다르게할 수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했었던 내 자신은 곧 프린스의 셀수없는 카탈로그에서 나오는 선곡 리스트에 이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Let's Go Crazy, Delirious, 1999로 이어지는 훵키 댄스타임이 끝나고... 빠알간 조명아래.. 프린스 다시 등장... 섹시한 조명아래 프린스가 기타 노트를 하나 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아 저것은.. Little Red Corvette... 최근 프린스가 새롭게 편곡해서 아직 관객들은 저 노래가 뭔지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Die Hard 팬인 나는 알지롱...) 하지만 노래를 시작하자 관중들도 열광.. 최근 프린스 공연 동영상을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었던 노래였는데 직접 내 눈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왔다.. 잊지못할 순간 1번으로 임명..

그리고 프린스가 무대를 내려가자, 코러스 3공주가 Love Thy Will Be Done을 열창...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노래여서 다시한번 캐감동.. ㅠㅠ

다시 프린스 등장.. 어제처럼 흑인 솔로이스트 발레리나 미스티 코코랜드와 함께 환상적으로 Beautiful Ones 열창... 역시나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식!! 두번째 봐도 감동.. 오늘은 다행히 바지에 오줌싸지 않았음... 으잌! 그리고 다시 한번 훵키 넘버들로 관객들을 모두 일어나서 춤추게 만듬... (컨트로버시, 섹시댄서, 하우스퀘이크...)

관객과 선곡으로 밀고댕기기(슬로우잼과 훵키댄스넘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공연 전체의 재미와 흐름을 유기적으로 구성해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드디어, 내 인생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 이내 등장..

존블랙웰의 차가운 스네어 드럼과 함께 나지막하고 차분하게 울려퍼지는 레나토레토의 키보드 선율... 그리고 메이시오 파커의 섹소폰 솔로... 아앜! 오늘 프린스가 연주한 몇안되는, 그나마 신곡(1999년작) I Love U, But I Dont Trust U Anymore.... 최근 프린스가 재즈풍으로 편곡해서 너무나 아름답고 처절하게 불렀기 때문에 반드시 내 눈앞에서 보고싶었는데... 차분한 발라드가 시작하자 모두 일제히 자리에 앉았는데 공연장을 가득매운 2만명 관객중에서 유일하게 소녀처럼 두 손모아 서있었던 30살 먹은 코리안 청년이 하나 있었으니.... ㅇ_ㅇa 눈물을 왈칵 쏟을 뻔 했으나 꾹 참고... 프린스의 가성 하나하나 음미... 간주에 울려퍼지는 메이시오 파커의 가슴저미는 섹소폰 솔로도 너무나 완벽하고... 잊지못할 순간 2번으로 임명... 그리고 오늘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어사인!!

그리고 take me with u와 guitar(2007년작).. 그리고 purple rain으로 메인 무대 화려하게 종료... 하지만 모두들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한명도 떠나지 않고 열광... 그리고 이동 무대가 올라오면서 누군가 등장했다.. 작은 체구.. 하지만 프린스가 아닌... 긴 머리.. 그리고 그녀 앞에 놓인 드럼 셋?! 으잉?

저건 쉴라 E!!!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등장.. 관객들 다시 한번 천장을 뚫어버릴 듯한 기세로 열광... 랄라라라~랄라~랄라라!! A! B! C! D!! 그녀의 최고 힛트곡 "Glamours Life"가 울려퍼지고 다들 미친듯한 기세로 호응... 그리고 또 다른 힛트곡 Love Bizarre까지... 관중들의 열화같은 성화로 무대 밑으로 내려가는 쉴라E를 프린스가 다시 올려 세우고 The Time의 힛트곡 The Bird와 Jungle Love까지 불러재끼며 화려하게 피날레!!

Old School 프린스 팬들로 하여금 종합선물셋트와도 같았던 공연.. 모두들 프린스를 연호하는 가운데 조명이 모두 켜져버렸다.. 공연이 끝났음을 알리는 공식적인 알림.. 집에 가라는 주최측을 3초간 야유하고는 다시 2만명의 관객들은 미친듯이 프린스를 환호했다.. 그러자 믿을 수 없게도 프린스가 다시 무대위로 올라왔다.. 조명이 켜진채로 프린스는 If I Was Your Girlfriend, Insatiable, Scandalous 그리고 Adore까지 불러줬다. 보너스 공연에 관객들은 더 열광했고 프린스도 너무 흐믓해보였다. 열광하는 관객들에게 프린스가 웃으며 물었다.. "너네들 내일도 공연 올거니?" 2만 관중들은 하나같이 YES로 화답!!

첫날 공연과 거의 똑같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를 산산조각내버리고, 거의 70% 가량 전혀 다른 Set List로 새로운 2시간 짜리 공연을 구성한 프린스의 능력에 새삼 감탄.. 역시 대가는 달라.. 으앜!! 

그리고 드디어 프린스의 뉴욕 입성이 내일이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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