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Here On Earth







프린스가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27, 28일 양일간에 걸쳐... 앞으로 북미에서 펼쳐질 콘서트의 프리뷰와도 같은 의미였지요.. 6월 초에 있는 귀국일정 때문에 프린스의 여름 투어에 참여할 수 없어서 라스베가스까지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7일 토요일 공연..

공연 시작은 8시, 입장은 6시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에 3시 반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공연장엘 가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입장시각인 6시의 1,2시간 전에 프린스가 사운드체크하는 현장을 보게 해준다는 발표가 있어서 별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곧 들어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6시가 넘어서야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클럽 안에서 프린스가 Satisfied, Let's Work를 연주하는 소릴 들었지요.. 속으론.. “제길.. 낚였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 꼴리는 대로 하기로 유명한 프린스, 에효.. 아예 기댈 안해야지.. 사운드 체크는 거의 포기하고 얼렁 입장이나 하길 바라면서...

6시가 조금 넘어 입장을 하고나니 밴드멤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서 각자 사운드를 체크하고 있더군요.. 프린스는 저~어기 뒤편에 보디가드 한명 대령시켜놓고 마이크에 대고 이리저리 밴드멤버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스내어 함 쳐봐라.. 베이스 함 띵겨봐.. 등등. 그리고 일일이 하나하나 사운드를 잡아가더군요..

사실 사운드체크를 거의 포기하고 있다시피 했었기 때문에 그냥 프린스 구경하는데 만족하던 차였습니다.. 그러다가 프린스가 무대로 올라가서 기타를 잡더군요. 그리고 몇 곡을 연주해주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곡은 기타 솔로가 간지나게 죽여줬던 Peach, Calhoun Square 그리고 리듬기타 실력을 뽐내주었던 Thank You For Lettin Me Be Mice Elf Again.. 그리고 피아노에 앉아서 Under the Cherry Moon, Love 2 The 9's 등도 연주해 주었습니다. 한 50여분 가량의 사운드체크.. 그냥 팬들과 간간히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자유분방하게 연주했던.. 정말 기대 이상 그 자체였습니다.. 완젼 대만족!!

그리고 약 한시간 반 정도의 긴 기다림 끝에 메인공연이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스페샬 게스트인 Tamar의 곡으로 약 30분 정도 때우고 드디어 프린스의 공연이 시작했습니다. Lolita, Satisfied, Black Sweat, Fury 등의 신곡부터 Kiss, How Come U Don't Call Me Anymore, If I Was Your Girlfriend, Purple Rain, Let's Go Crazy와 같은 그의 힛트곡들.. 그리고 올드스쿨 훵크넘버인 Love Rollercoaster, Play That Funky Music등도 연주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엔 Lolita의 후렴부에 프린스와 관중들 사이의 혼열일체 합창. Fury의 무아지경 기타솔로, 퍼플레인의 “우~~후후우~” 합창, 그리고 공연의 피날레였던 Let's Go Crazy를 연주한 후에는 솔로를 후리던 기타를 관중석에 던져놓고 가버렸습니다.. 본인은 맨앞줄 2~3번째 줄에 있었던 고로.. 본인도 프린스가 던져놓고 간 기타를 만져볼수 있는 영광을 누릴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2달간 오른손은 안씻는다!! 그냥 기타만 만진게 아니라 손으로 태핑을 좀 해봤는데, 이펙터가 가득 먹힌 상태여서 요상한 소리가 나오더군요. 말그대로 “프린스가 치던 기타를 쳐봤다” -_-;; (앞의 “치다”와 뒤의 “치다”는 문맥상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니 12시가 다 되었더군요. 약 한시간의 사운드체크와 2시간 반정도의 메인공연. 그 장시간의 공연도중 쉴새 없이 기타를 후려댄 프린스의 정렬과 정력에 놀랐고, 그 무엇보다 그의 목소리 상태가 팔팔해서 가성으로 부르는 노래들도 제대로 불러줬다는 것이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제.. 미국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 ;;;

2006.6.7 프린스 생일날 수정 -_-;; 사진첨부..

댓글 '12'

PEACH

2006.05.29 16:01:48
*.121.76.3

엄마

2006.05.29 17:36:32
*.117.165.52

라스베가스^^그 도박판에 내 아들이 왜?가나 싶었는데 미국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니 흐뭇 어서 오너라 아들^^

Sunset

2006.05.29 21:35:16
*.107.38.169

희봉

2006.05.30 01:27:39
*.3.31.148

PEACH/ prince!
엄마/ 네.. 2주 후에 갑니다..
Sunset/ ㅇ_ㅇv

2006.05.30 21:10:45
*.120.32.70

와우.

Room335

2006.05.30 21:18:17
*.39.252.80

오...
이 부러운 자식 ㅠㅠ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진 것 좀 쓸어오지~

희봉

2006.05.31 00:59:16
*.3.31.148

달/ ^^;
Room335/ 다이아몬드 & 펄 시절처럼 수건에 동여매고 나왔어.. 머리카락 떨어지기 힘든 헤어스탈 구조 -_-;;

3121

2006.05.31 17:48:02
*.255.228.118

부럽습니다..ㅠ 진짜 제일 해보고 싶은게 퍼플레인 합창 ㅠㅠ 듣기만해도 소름이 돋던데..

희봉

2006.06.01 01:41:49
*.3.31.148

죽기전에 꼭 한번 해봐야할 것들 목록 1순위가 드디어.. ;)

jy

2006.06.11 02:41:12
*.46.206.23

와 정말 좋으셨겠어요

희봉

2006.06.12 00:04:47
*.117.165.153

^^ 감사합니다...

버들

2006.06.14 02:36:08
*.175.193.189

안부럽다안부럽다안부럽다안부럽다안부럽다안부럽다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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