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운동을 다녀와서 계란 두개를 먹었는데 갑자기 식욕이 폭발해서 라면을 끓이고 있다. 10시 반이지만..

어쨌든 먹고 싶을 때 먹어야 살이 찌겠지…

라면을 끓이는 동안 짧고 허튼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2

내일은 할로윈 데이

내가 분장을 할 수 있다면 (분장을 하고 싶은 나의 의도 곱하기 분장이 가능한 기술적인 상태) 프린스나 클라우스 노미를 하고 싶지만, 그런 분장을 해봤자 여기에선 아무도 못 알아줄테니 하지 않겠다

어차피 내일 입을 수트는 정해져있어

구두도, 그리고 양말까지

3

어젠 오전에 잠깐 할일이 없어서 전 인터스텔라급 멍때리기를 시전 하고 있다가 문득 외장하드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갔다.

몇번의 액티브엑스 에러에 가로막혀 결제창이 2번 종료되는 상황에 쳐하자 갑자기 현자 타임이 와서 사지 않으려 했으나, 현자타임은 10분을 지속하지 못했다.

결국 오늘 2테라에 육박하는 외장하드가 도착했고, 나는 스토리지 하드디스크의 백업용 외장하드의 분실대비용 하드를 구비하게 되었다.

4

결국 라면 하나를 5분만에 흡입했다.

내일 오전 화장실은 예약이군..

신경숙이었었나. 라면에 대한 시를 쓴 사람이 있었는데…

시구절이 생각나지만 아무리 구글 검색을 해도 나오질 않는다

신경숙이 아니라 최승자 였던 것 같다. 내가 34년 인생에서 시집을 산건 딱 두번… 신경숙의 시집이었으니까.. 분명 내가 산 두 권 중 하나에 있었는데 적어도 지금 내가 찾은 “이 시대의 사랑”에는 없군

냉장고를 열어 “피닉스”라는 탄산수를 집어들었다. 라면 후 탄산수라니 되게 웃긴 조합 아닌가?

5

내가 탄산수를 냉장고에 넣어둔 이유는 어제 뮤지컬을 보았기 때문이다. 대학로 모 극장에서 공연을 보다가 쉬는 시간에 까페에서 구입했던 것… 그리고 내가 뮤지컬을 보러 가게 된건 회사 단체 관람…

강제 문화 활동은 묘한 굴욕감을 준다.

아무런 의식이나 감정없이 회사에 복종해야 하는 일개 종업원으로써 거세된 감정의 빈공간에 단체활동으로써 억지로 무언가를 밀어 넣어진다는 느낌. 난 시계태엽오렌지의 주인공이 억지로 교화 영상을 보아야 했던 그런 상황처럼 느껴졌다. (난 지지난주에 강제로 봉사활동까지 다녀오지 않았던가!)

뮤지컬 내용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앞으로 내가 다시 뮤지컬을 보러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무언가 새로운 문화 양식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늙어버렸으니까

이제부터는 내가 아는 걸 충실히 지키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내 몸, 내 의식, 내 철학 (만약 있다면..),

그리고 내 자료…

외장하드 사길 잘했군..

희봉

2014.10.30 23:20:32

역시 희봉닷컴을 관리하려면 적어도 10시부터 12시까지의 황금시간대에 아무런 할 일이 없어야 한다

희봉

2014.12.08 14:49:41

i thought of you a lot
'cuz you had me a little

you waited for a while
i am coming f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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