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meeting U here in the good ol' days



1

입사한지 두어달이 지났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더 이상 밤샘 야근을 하지 않게 되었고, 하루 삼시 세끼 중 두끼를 회사 구내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에서 밥을 주다니… 나처럼 귀찮은 거 싫어하고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딱이지.

하지만 3일 연휴 중간에 낚시를 간다던지, 토요일 아침에 등산을 갔었던 것, 그리고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 아직 내가 사회에 적응하려면 많은 미션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벤트였다. 어떻게 봉사활동을 강제(!)로 배정할 수 있는 걸까…

이런 야만적인 사회엔 살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 두달째 현 직장에 대한 총평 - So Far, So Good…

추신. 역시 “저녁있는 삶”이 가져오는 만족감은 참 대단한 것이다. 손학규 형님 어디갔어…?!

2

여름이 도래하면서 짧게 쳐올렸던 헤어스타일을 FW를 맞이하여 다시 기르고 내림머리 or 2:8가르마를 시작하였다.

짧게 머리를 자르고 5분만에 쓱싹쓱싹 머리를 만지는게 너무 편리해서 다시는 머리를 기르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다. (오죽하면 반삭발을 해버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3개월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

무엇이든 마음에 꼭 들었던 것이 3개월 이상 지속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헤어스타일만 본다. (사실 뉴욕에서 내가 제일 눈여겨 본것 역시 미국 사람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볼때 내가 제일 관심있는 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법인가? (한때는 다른 사람들 볼때 수트만 봤었는데…)

- 저 사람은 어떤 샴푸와 린스를 썼을까
- 무슨 생각으로 저 헤어스타일을 고른걸까
- 저런 머릿결은 어떻게 해야 나오는 걸까
- 머리감는데, 헤어스타일링하는데 얼마나 걸리는 걸까

예전엔 옷만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보이는 듯 하였으나 이젠 헤어스타일만 봐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보이는 듯 하다.

그런 측면에서 내 머리를 보고 있으면…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헤어스타일에서 뭔가 찾고나면 이제 뭐가 보이기 시작할까…?

3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전혀 축적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과거의 습득된 지식이나 생활습관만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꼰대 아닌가?

새로운 걸 느끼거나 배운 게 없으니 희봉닷컴에도 점점 쓸게 없어지는 거다.

희봉닷컴의 위기다.

희봉의 위기는 괜찮지만 희봉닷컴의 위기는 견딜 수 없어!!

이제 좀 돌아다녀야 겠다!

희봉

2014.10.26 23:25:01

배가 고파서 김치에 햅반을 하나 돌려먹고 싶지만, 내일 아침 배가 아플 것이 뻔하므로 하지 않겠따

희봉

2014.10.26 23:25:13

나쁜 규칙은 한번도 어긋나는 법이 없더라

희봉

2014.10.26 23:25:20

망할 세상 같으니..

희봉

2014.10.26 23:30:15

내 맥북에어는 산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일기장 머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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